尹지지율 38%…日오염수 ‘뚝심 외교’vs‘독단 외교’ 충돌[數싸움]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30%대 중반에 갇혔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한 달 만에 30%대 후반에 들어섰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최근 논란이 되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윤 대통령의 외교력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이 두드러졌다.

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7월 첫째 주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본 이들은 5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 ±3.1%P)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월 4주 차 조사(36%)부터 지난주까지 35~36%에서 답보 상태를 이어갔다. 6월 4~5주 차 조사에서도 2주 연속 36%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3주 만에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번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 1위로는 ‘외교’가 꼽혔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본 376명 중 20%에 달하는 수치다. ‘결단력·추진력·뚝심’은 6%를 차지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시동을 건 한일관계 개선이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심사국) 복원’과 8년 만의 ‘통화스와프 재개’ 등 경제 협력 성과로 이어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 1위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뽑혔다. 이는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본 542명 중 17%에 달하는 수치로, 직전 조사 대비 6%P가 증가했다. 2위는 외교(13%), 3위는 독단적·일방적(10%), 5위는 일본 관계(5%)가 차지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독단 외교’로 바라본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다가올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로 순방을 떠난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순방 중인 12일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에 현지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현재 최근에 일어난 이슈이니까 후쿠시마 처리 이후, 처리수의 방류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그동안 일본 총리께서는 일본 국내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주변 가까운 이웃들과의 신뢰, 그리고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모든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러한 입장에서 혹시 일본의 어떤 언급이 있다면, 또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 입장, 그리고 원칙의 전제 하에서 대통령께서 필요한 말씀을 하시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