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대를 넘어서며 1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하고, 11개 부처 12명의 차관을 교체하는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인사 전후 지지율이 하락하는 ‘인사 리스크’는 나타나지 않았다.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0%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3.0%포인트(P) 오른 수치다.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본 이들은 전주 대비 2.4%P 하락한 55.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3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3월 1주 차 42.9%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난 수치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0.0%를 기록한 5월 4주 차 이후 5주 만에 다시 40%대에 들어섰다. 특히 조사 기간 단행된 장·차관급 인사에도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단 점은 그간 있어 왔던 ‘인사 리스크’가 어느 정도 상쇄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인사 리스크는 지난해 7월 말 처음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갤럽 7월 4주 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당시 윤 대통령의 대한 부정 평가 이유 1위로는 ‘인사(21%)’가 꼽혔다. 이 과정에서 당시 논란이 일었던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사퇴하고, 대통령실 행정관급 중심 부분 개편이 이뤄졌지만 지지율은 9월 3주 차에야 30%대를 회복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1위를 인사가 차지한 것은 9월 3주 차 조사까지 계속됐다.(한국갤럽 조사,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다만,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가 남아있다는 점은 여전히 변수로 남는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질 경우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야당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김 후보자의 지명 사실을 밝히며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한 국제정치, 통일정책분야 전문가”라며 “현재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계셔서 앞으로 통일부 장관 임명 시 원칙 있는 대북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전략을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과 신임 차관급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새로 임명장을 받은 11개 부처 차관 12명은 김완섭 기획재정부 제2차관,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문승현 통일부 차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임상준 환경부 차관,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김오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이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