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등 경기 남부권 아파트 거래↑
매매 가격도 오르며 경기 상승세 이끌어
주요 지역뿐 아니라 외곽서도 상승 거래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경기도 집값 오름세를 견인한 경기 남부권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올들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금리 진정세로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반등 흐름을 보인 데 이어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상승 신호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동탄 등 주요 지역이 아닌 외곽 일부 단지에서도 반등 거래가 목격됐다.
25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수원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4월 797건에서 5월 952건으로 증가했다. 5월 거래량은 6월 말 신고 기간까지 더 늘어 1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화성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85건에서 927건, 성남시는 493건에서 531건, 용인시는 870건에서 957건으로 각각 늘었다.
경기 남부권은 서울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며 GTX-A 노선 등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평택, 화성 등은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호재가 있는 용인 처인구와 가깝다. 또 최근 정부가 경기 평택시 평택지제역 역세권에 3만3000호 규모의 신규 택지 조성을 발표한 것도 호재로 평가된다.
이에 급매 위주로 거래만 늘어난 게 아니라 실제 매매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 앞서 부동산원 통계 따르면 6월 셋째 주 경기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3% 올라 74주 만에 상승했는데, 이는 화성(0.43%), 수원 영통구(0.17%)등 경기 남부 지역이 견인한 상승세다.
이들 지역에선 최고가 거래를 포함한 상승 거래가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하동 ‘힐스테이트광교’ 전용 107㎡은 이달 3일 1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이 아파트의 같은 평형 거래 가격(15억6000만원) 대비 4억1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화성시 반송동 ‘메타폴리스’ 전용 96㎡은 지난 21일 8억40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달 22일 거래 가격(7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7000만원이 올랐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산성역자이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달 거래 가격이 중개 거래 기준 5억4496만원까지 하락했는데, 이달 1일에는 7억9242만원에 팔렸다.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지석마을그대가크레던스’ 전용 133㎡는 이달 1일 최고 가격 7억7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 아파트 해당 평형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억원대에 팔렸다.
반등세는 동탄 옆동네이자 화성시 외곽 지역까지 번졌다. 봉담읍은 수원, 동탄의 집값이 오르며 경기 남부에서 새로운 주거지로 주목받는 외곽 지역 중 한 곳이다. 화성시 봉담읍 'e편한세상신봉담' 전용 59㎡는 이달 들어 4억3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초 매매 가격 3억4000만원 대비 6000만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아파트 평당 매매평균가격은 하락세인 가운데, 경기 남부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3.3㎡당 매매평균가격은 1994만1000원으로 전월 대비 약 16만7000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평균가격도 약 51만2000원 줄어든 4706만2000원이었다.
반면 수원시 팔달구는 5월 기준 아파트 3.3㎡당 매매평균가격이 한달새 71만3000원, 성남시 수정구는 14만5000원, 화성시는 5만7000원 올랐다. 이달 일부 단지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19일 기준 화성시 병점동 ‘화성병점에스케이뷰’의 3.3㎡당 KB시세는 1168만원으로 전주 대비 4.67%,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신성신안쌍용진흥’은 1609만원으로 4.4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