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거래량 3185건
급등 초기 2021년 4월 90% 수준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 아파트 거래량 회복세가 차츰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급매 소진에 갈아타기 거래, 무주택자 수요까지 더해 4월 거래량은 3000건을 웃돌았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185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을 돌파한 것은 2021년 8월(4065건)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값 급등 초기였던 2021년 4월(3657건) 거래량의 90% 가까이 회복한 것이다.
거래량이 차츰 느는 것과 함께 가격도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3월 말부터 낙폭을 축소하다 2주 연속 상승에 돌입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라 지난주(0.03%)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일부 자치구의 경우 2021년 4월 거래량보다 많았다. 강동구, 송파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 동대문구, 은평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강동구는 2021년 4월 거래량(158건) 대비 87건이나 불어난 245건으로 집계됐다. 동작구, 성북구, 영등포구는 당시와 거래량 차이가 5건 이하며, 다른 자치구ㅜ 역시 80~90% 가까이 거래량이 회복된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지난 1분기 급매 소진이 이어지며 산발적으로 반등 거래가 나타났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충분치 못해 일반화 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절대적인 거래량 자체는 아직 부족해 급매 소진 이후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장도 “거래량 지표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이 수치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나온 데는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와 특례보금자리론 통한 주택 매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남과 서울 중심지 위주로 반등 기미가 가장 먼저 감지됐고,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인 6억 초과 9억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29.4%로 전 분기(22.2%) 대비 7.2%포인트 증가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예외가 적용돼 소득과 관계없이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 상품에 적용되는 금리는 4%대 초반으로 고정금리다.
다만 거래량 상승 추이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아져 수요가 주춤하고 있고, 호가는 매수 수요자 눈높이보다 크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저점 찍었다고 보면 되고, 금리 리스크도 줄었다”면서 “대기 수요 움직임에 따라 거래량 회복이 달려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