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연장에 하남 이전도 거론됐지만

수서, 이문처럼 입체복합개발 구상

선거때마다 이전 공약 나왔는데…고덕차량기지 결국 복합개발 가닥 [부동산360]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되며 ‘이전’까지 거론됐던 고덕 차량기지가 복합개발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 차량기지 일대를 입체복합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키로 하고 이에 대한 기본 구상 및 타당성조사를 수행할 용역을 지난달 30일 발주했다. 1995년 문을 연 고덕 차량기지는 서울교통공사 소속 수도권 지하철 5호선, 8호선 차량의 중검수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수서 차량기지, 이문 차량기지 등 단순 기능으로 사용되던 차량기지 대상으로 입체복합개발 관련 기본구상을 진행 중이다. 서울주택공사는 “고덕 차량기지는 한강에 연접해 있으며 인근 고덕강일 택지개발사업, 구리-세종 고속도로 등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개발여건이 성숙됐다”면서 “서울시 정책에 발맞춰 도시 공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고덕 차량기지 일대 입체복합 개발방안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자 한다”고 용역 추진 배경을 언급했다.

이번 용역은 ▷대상지 및 주변지역 현황조사 ▷고덕차량기지 및 인접지 특성 및 개발 가용범위 검토 ▷고덕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안) 작성 ▷사업화 방안 및 타당성 검토 등 총 4개 범위에서 진행된다. 준공은 2040년으로 예정돼있다.

고덕 차량기지는 다른 차량기지와는 다르게 주거 단지와 거리가 있어 소음과 분진 등 민원은 적지만, 인근 거주 주민 일부는 “2020년 하남선이 개통돼 5호선 연장이 이뤄진 상황에서 차량기지를 둘 필요가 없다”며 이전 필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후보자 시절 ‘고덕 차량기지 부지 이전·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에도 “종점을 고려해 고덕 차량기지를 하남으로 이전해야 한다”면서 이전 후 해당 부지의 산업단지 편입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용역 과업지시서 등 보면 고덕 차량기지의 이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차량기지를 이전할 곳이 마땅치않기 때문이다. 수서 차량기지 역시 ‘이전설’이 여러차례 제기됐으나 옮길 곳을 찾지 못해 결국 입체복합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18년을 끌어온 구로 차량기지 또한 광명시 이전이 무산됐다. 긴 시간 동안 광명시의 반대에 부딪힌 구로 차량기지 이전은 지난달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에서 ‘타당성 없음’ 결론을 내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고덕 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은 지난 2월 발표된 수서 차량기지 개발 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 SH공사 관계자는 “방법 등은 차이가 있겠으나 취지는 수서 차량기지 개발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시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서울 3호선 수서차량기지 상부에 최대 16층 높이, 약 6만평 규모의 주거·상업·문화시설과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선거때마다 이전 공약 나왔는데…고덕차량기지 결국 복합개발 가닥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