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내년 8월까지 품질검사·10월 계약 로드맵

“정부 주관 국산화 과제 및 업체 품질개선 지속해”

‘국산 심장’ 단 K2 전차, 내년 10월 판가름 [신대원의 軍플릭스]
방위사업청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를 통해 K2 전차 4차 양산사업과 관련 국산 변속기 탑재 여부를 국방기술품질원 주관 품질검사를 거쳐 내년 10월 판단 및 계약하겠다는 구상을 보고했다. 육군 제11기동사단 도하훈련 중 K2 전차가 기동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K2 흑표전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팩’의 국산화 여부가 내년 10월 최종 판가름 난다.

방위사업청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K2 전차에 국산변속기를 적용하는 문제와 관련해 “3차 양산까지 해외 변속기를 장착했으나 최근 품질개선 결과 등을 고려해 4차 양산 시 국산 변속기 적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 간 약 1조 9465억원을 투입해 기동력과 화력, 방호력이 우수한 기동군단 주력전차로 K2 전차 150여 대 가량을 추가 확보하는 내용의 K2 전차 4차 양산계획안을 심의 의결한 바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육군은 1·2차 각각 100여 대, 3차 54대를 포함해 총 400여 대의 K2 전차를 전력화하게 된다.

방사청은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수출용 국산변속기를 대상으로 생산 및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10월까지 4차 양산에 국산 변속기를 적용할지 여부를 최종 판단하고 계약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검사와 시험은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주관하게 된다.

방사청은 국회 국방위에서 “업체 생산 수출용 변속기에 대한 기품원 주관 품질검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고려해 4차 양산 적용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수출용 변속기를 대상으로 한 것은 전력화가 늦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단 수출용으로 먼저 생산된 변속기에 대해 국방규격을 적용함으로써 품질검사를 조기에 완료하기 위해서다.

수출용 변속기는 SNT다이내믹스(구 SNT중공업)가 앞서 튀르키예 측에 수출하기로 한 변속기가 될 전망이다.

SNT다이내믹스는 지난 1월 튀르키예 전차체계업체인 BMC와 오는 2027년까지 약 920억 원, 그리고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약 1750억 원의 추가 옵션까지 포함해 총 2670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산 변속기가 채택되면 ‘K-방산’을 선도하는 K2 전차가 역시 국산 엔진과 함께 온전한 국산 파워팩 심장을 달게 된다.

애초 정부와 군도 K2 전차에 국산 파워팩을 탑재하려 했지만 짧은 개발 기간과 외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평가 기준 적용 등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1차 양산 때는 외국산 파워팩, 2·3차 양산 때는 국산 엔진에 외국산 변속기를 결합한 혼합 파워팩을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

방사청은 “2005~2014년 국산 변속기 개발을 추진했으나 내구도 기준 미달로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정부 주관 국산화 과제 및 업체 자체 품질개선을 지속 추진했다”면서 “변속장치와 제동장치 국산화와 강건설계 반영 등 지난해 12월까지 국산 변속기 성능 및 품질개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