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자산을 한 때 최대 60억원어치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가상자산 과세 유예법안을 공동 발의한 것이 알려지면서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이 가상자산 매입 자금을 위해 매각했다고 밝힌 LG디스플레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 의원이 주식을 팔았다고 밝힌 시점부터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장기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60억 코인’ 논란에 대해 2021년 1월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팔아 9억 8500여만 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한 달여 뒤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2021년 1월(월말 기준) 당시 2만1000원대 수준이었고, 4월에는 2만7000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계속 내림세가 이어졌고 작년 9월에는 1만1000원대까지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소폭 상승해 1만5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경기 악화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세 둔화 등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김 의원의 매도 시점 이후 하락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조9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383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됐다. 매출은 4조411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84% 감소했다. 순손실은 1조1531억원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편,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신규 고객사 확보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내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가동률이 하반기부터 글로벌 신규 고객사 확보에 따라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신규 고객사 주문량은 LG디스플레이 전체 대형 OLED 패널 생산능력의 20∼3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부터 대형 OLED 패널 생산라인의 완전 가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연평균 1조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는 대형 OLED 사업은 내년 흑자 전환 가시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내년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 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