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항공업종에 대해 여행 비수기에 운임이 하락할 수밖에 없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비싸 공급과잉 신호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분석했다. 항공 여객 공급이 1~2년 내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당분간 공급 부족은 해소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1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국제선 여객은 비수기임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와 일본 노선에서 주춤했지만, 유럽 여행 수요가 전월 대비 21% 늘었고 중국노선 역시 규제 완화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4월 국제선 여객은 팬데믹 이전 대비 65%까지 상승했다.
LCC(저비용항공사)와 FSC(대형항공사)의 역전 현상은 계속됐다. LCC는 계절성 높은 동남아 여객에 의존하는 만큼 전월 대비 국제선 여객 수가 7% 감소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9%, 3% 상승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SC가 여름 성수기까지 길게 보고 꾸준히 국제선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며 “1분기 근거리로 몰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유럽 등 장거리로 확신하면서 FSC 실적은 3분기까지 지속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CC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선 확대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제선 운임이 겨울 성수기 대비 낮아졌을 뿐,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비싸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항공 여객 공급은 1~2년 내로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국적사들의 기재 수는 팬데믹 사이 12% 감소했고 LCC로만 보면 15% 줄었으며 인력과 인프라 부족을 감안하면 가동률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수급 불균형이 더 심해 대부분의 도입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며 “신생 항공사들까지 포함해도 연말 LCC 공급은 2018년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항공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단기적으로는 FSC가 ‘편안한 선택’이라면서도 추가 주가 하락 시 LCC에 대한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