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게임 좀 했더니 9일 만에 대기업 월급이?”
최근 출시된 위메이드의 모바일 MMORPG ‘나이트크로우’의 인기가 고공 행진 중이다. 게임의 인기에 일명 ‘쌀먹(게임 내 재화를 현금으로 파는 행위)’이라고 불리는 용돈벌이도 관심을 받고 있다. 게임 내 화폐 거래로, 적게는 몇천원부터 많게는 수백만원 단위의 거래까지 이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나이트크로우’가 공개되며 수백만원까지 이르는 현금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게임 아이템 및 계정 거래 사이트 바로템의 실시간 거래 순위에 따르면 나이트크로우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템에서는 지난 5일 460만원에 이르는 계정 거래도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정의 판매자는 게임 출시 9일 만에 460만원을 거머쥔 셈이다. 바로템 관계자는 “개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가격과 서버, 계정의 직업 외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해당 거래를 설명했다.
계정뿐 아니라 게임 내 화폐 개념인 ‘다이아’도 커피 2잔 값 수준인 8000원부터 거래되고 있다.
나이트크로우 정보를 공유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쌀먹’ 목적으로 게임을 하는데, 당분간 용돈 걱정 없을 듯", "퇴근하고 와서 용돈 버는 재미로 하고 있다" 등 용돈벌이 목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반응도 올라오고 있다.
게임을 통한 용돈벌이가 가능할 만큼 나이트크로우의 인기는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출시 나흘 만에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매출 기준 2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를 제치고, 매출 1위인 리니지M을 바짝 추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8일 기준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2위를 유지 중이다.
게임의 인기에 계정, 아이템 거래 등이 잇따르지만, 이는 게임사 규정 위반 사항이다. 게임업계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계정 거래를 금지하고, 강력한 제재에 나서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계정, 아이템 거래 시 계정 정지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며 “(개인 간 거래는) 전혀 권장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게임 업계는 게임 아이템의 개인 간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엄청난 국내 시장 규모로 인해 게임 계정 및 아이템 거래를 양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어드로이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 아이템 거래액만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