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조적자 전망”…삼성전자 오늘 1분기 세부실적 발표, 불확실성 턴 주가 다시 반등?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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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삼성전자가 27일 사업부문별 실적이 담긴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구체적으로 감산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해 언급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삼성전자 주가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7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수요가 부진하고 재고가 늘며 가격이 하락하는 등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탓이다.

이날은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까지 공개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에는 갤럭시 S23 출시 효과로 모바일경험(MX) 부문이 모처럼 호실적을 내며 반도체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지만, 2분기에는 MX 부문 실적도 둔화하며 전사 기준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불황의 골이 깊어지며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사실상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한 만큼 빠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메모리 가격 하락세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SK하이닉스도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이제 모든 공급업체가 감산에 돌입하고 이에 따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중에는 재고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되는 콘퍼런스콜에서는 감산 결정 배경과 향후 시장 전망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감산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해 밝힐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과연 시장이 생각하는 정도에 부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재고가 많아도 너무 많고 수요도 기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어느 정도 속도로 재고가 줄어들 수 있을지는 확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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