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1월은 테슬라, 2월은 챗GPT, 3월은 장기채권”
서학개미의 월별 순매수 상위 종목이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뒤바뀌고 있다. 1월 테슬라 매수에 집중하던 국내 투자자는 챗GPT가 흥행하자 인공지능(AI) 챗봇 관련 주식을 대거 순매수했다.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하자 3월에는 장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3월 1일부터 이날까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고채 3X’(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를 850만달러 순매수해 외화증권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ETF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잔존 만기 20년 이상 채권 가격 하루 변동 폭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장기채권은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하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상품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종목은 시중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달 들어 15% 넘게 상승하고 있다.
2월에는 인공지능 챗봇 관련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알파벳A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순매수 1, 2위 종목으로 각각 1억3446만 달러, 1억2260만달러 순매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검색엔진 ‘빙’에 도입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 구글 역시 인공지능 챗봇 이달 ‘바드’를 출시했다.
알파벳A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월 초 대비 각각 5%, 9% 넘게 오르며 준수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단연, 상승세가 가팔랐던 것은 테슬라다. 1월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를 2억8160만달러 순매수해, 2위를 기록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보다 2배가량 많이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신용등급 상향 등 호재를 만나 연초 대비 77% 넘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