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언론에 “강제징용 문제 해결은 한국 정부가 국민을 위해 대국적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라며 일본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일제히 보도한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6일 우리 정부가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에 대해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 합의,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도 이러한 생각에 호응에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흔들림 없이 계승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자는 의견을 표명했다”며 “그에 걸맞은 적합한 행동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갈등과 반목을 넘어 미래를 향한 역사적 기회의 창을 열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측 노력을 촉구했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해제와 관련해서는 “3년간 중단됐던 정책대화 재개를 통해 수출규제 문제의 합리적 해결책이 조속히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미·중 대립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한국은 반도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위협과 관련해서는 “(핵개발을 멈추려면)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와 인권, 법치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재차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해 “보다 포괄적이고 전략적으로 심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쿄에서 열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이후 ‘셔틀 외교’ 재개 등 정상 간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기시다 총리와 형식과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소통하길 희망한다”며 “특히 문제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상호 방문해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 경제,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라며 “한일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양국은 물론 세계 전체의 자유, 평화, 번영에 공헌한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