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홀딩스 주총에 사업목적 추가 시도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도시가스 사업을 주로 전개하는 대성그룹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새로 시도하는 사업 목록만 13개이다. 신사업 포트폴리오에는 김영훈 회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자연과학부터 오락 서비스업, 행사 대행업 등이 포함돼 있다. 도시가스 사업에서 나아가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성그룹 지주사인 대성홀딩스는 29일 진행되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추가를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대성홀딩스가 추가할 사업목적 개수만 ▷행사 대행업 ▷유원지 및 기타 오락 관련 서비스업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 ▷사진장비 및 광학기기 제조업 ▷의료용 기기 제조업 ▷정밀 기기 제조업 ▷석탄 광업 ▷원유 및 천연가스 채굴업 ▷철 광업 ▷비철금속 광업 ▷토사석 광업 ▷기타 비금속광물 광업 ▷광업 지원 서비스업 등 13개이다.
특히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은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평소 미생물을 비롯한 과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시간이 있을 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을 공부할 정도다. 과학에 대한 김 회장의 열정으로 대성그룹은 2017년부터 지난해(2020년 제외)까지 매년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포럼에서 김 회장은 “양자생물학은 자연계의 에너지 생산과 소비 메커니즘에 대해 이해를 돕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성그룹은 과거에도 다양한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아동복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외에도 선박운송업, 광고대행업 등도 전개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 모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문을 닫았다.
대성그룹은 현재 도시가스와 텔레마케팅, 부동산 임대관리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 도시가스 사업 매출 의존도는 약 81%에 달한다. 이에 이번 주총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읽힌다. 대성홀딩스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