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새해 첫 국무회의서 “당분간 개각 없다”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도 없어…공석 채우고 신설만

“尹, 한번 맡기면 제대로 일하도록 해줘야 한단 생각”

“한번 믿으면 오래간다”는 尹대통령의 인사스타일…개각 선 긋고, 참모진도 보강만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국토교통부-환경부 업무보고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면전환용 정치적 인사는 없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년 개각설’을 직접 일축하는가 하면,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도 단행하지 않는다. ‘한번 믿으면 오래가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4일 헤럴드경제에 “별도의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도 없다”고 말했다. 일부 비서관 자리를 신설하고 현재 공석인 비서관 자리를 채우는 것 외에 참모진 교체는 없을 것이란 의미다.

윤 대통령이 전날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당분간 개각은 없다. 괜한 소문에 흔들리지 말라”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내각이나 참모들이 현재 일을 해나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초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집권 2년차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설 연휴 전후로 일부 장관 교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팽배했다. 지난해 진행된 장·차관 복무·업무평가를 근거로 2~3개 부처 장관이 교체 대상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또, 개각과 함께 대통령실 일부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을 개편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이에 공직사회 동요가 확산하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선을 그은 것이다. 실제 대통령실 차원에서 별도로 장관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뒤숭숭한 공직사회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전 부처가 국민 민생에 전념해달라는 것이고, 그것을 가로막을 수 있는 개각 등 소문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제대로 일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여권 관계자 역시 “장관이든 참모든 윤 대통령은 한 번 믿고 맡기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단순히 연말이라고, 혹은 연초라고 해서 바꾼다는 것은 윤 대통령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대신 참모진 ‘보강’ 작업에는 박차를 가한다. 대통령실은 원자력발전소·방위산업 등의 수출 지원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비서실장 산하 국제법률비서관실, 국정기획수석 산하 정책조정비서관실을 각각 신설하고 인사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핵심관계자는 “(신규 비서관 임용이) 머지않은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처리할 일들을 마무리하면 곧 (임용) 될 것이고, 심각하게 지체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고위관계자 역시 “아직 검증 중이라 미정이나, 이달 중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진 신임 대외협력비서관은 이미 지난 2일부터 출근을 시작한 상태다. 이밖에 공석인 시민사회수석 산하 시민소통비서관과 사회공감비서관, 홍보수석 산하 대변인과 뉴미디어비서관 역시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다만, 오는 3~4월경에는 일부 개각과 참모진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2024년 총선이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일부 수석비서관, 비서관 등이 대통령실을 떠나며 인사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