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병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7만 명의 데이터 분석

-중성지방 수치, 연속적으로 높은 것보다 변동 폭 클수록 위험

-중성지방 변동성 심할수록 당뇨병 환자의 조기 사망 확률 높아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고려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1저자 고성민 전공의, 의학통계학 석사과정 정세화, 공동 교신저자 안암병원 주형준 교수, 안산병원 김용현 교수, 구로병원 김응주 교수)이 세계 최초로 중성지방 변동성이 당뇨병 환자의 조기 사망 확률과 연관성이 있음을 발표했다.

당뇨병은 다양한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들은 철저한 치료방침을 설정하고 예후를 예측해 당뇨병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데, 중성지방은 동맥경화나 관상동맥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고려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안암 · 구로 · 안산병원의 전자의무기록을 구조화한 데이터(OMOP-CDM)를 활용해 당뇨병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와 관련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려대학교 안암 · 구로 · 안산병원의 OMOP-CDM 데이터베이스는 표준 용어로 이루어진 연구용 데이터베이스로서 2002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의 약 580만 명의 환자 데이터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안암 · 구로 · 안산병원의 OMOP-CDM 데이터베이스에서 2002년부터 2012년 사이에 1차 중성지방 수치를 측정하고 초기 측정일로부터 3년 동안 3회 이상 검사한 40세 이상의 환자 72,060명의 기록을 바탕으로 중성지방 변동성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결과, 중성지방 수치의 변동 폭이 클수록 당뇨병 환자의 사망 및 심혈관 질환관련 사건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높은 중성지방 수치가 축적될수록 당뇨병 환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보편적 의견이었으나, 그보다 중성지방 변동성이 대부분의 심혈관계 질환 등 당뇨병 환자들의 주요 부작용 발생에 더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중성지방 변동성이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에 비해 주요 심혈관 사건관련 위험률이 1.19배 높았고 사망 위험도 1.37배 높다는 것을 밝혔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 역시 중성지방 변동성이 높은 집단이 더 높았으나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표준화된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중성지방 변동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바탕으로 환자 사망 예후를 예측하고 당뇨병 환자의 치료 방안에 대해 기존과 다른 방침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다기관 임상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 고려대학교 안암 ·구로 · 안산병원의 OMOP-CDM 데이터베이스의 품질을 인정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은 건강보험공단 및 심사평가원에는 없는 많은 정밀한 데이터가 OMOP-CDM으로 변환되어 있다. 앞으로 많은 의미 있는 임상 연구들에 고려대학교 OMOP-CDM 데이터베이스가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 설정과 환자들의 사망률 감소 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심혈관 당뇨학회지(Cardiovascular Diabetology, 5-year IF 8.6)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