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TBS 지원금 88억원 삭감안, 시의회 상임위 통과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시가 내년 TBS에 지원하는 출연금을 올해보다 88억원 삭감하는 안건이 22일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출연 동의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위원은 총 9명이며 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힘이 6명, 더불어민주당이 3명이다.

앞서 시는 내년도 TBS 출연금을 올해 320억원에서 88억원(27.4%) 줄어든 232억원으로 편성한 출연동의안을 올해 8월 말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TBS가 요청한 412억원보다 180억원이나 적은 금액이다.

출연동의안은 12월 1일 시작하는 시의회 예산결산특별회원회 본심사를 거쳐 같은 달 16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재단 출범 첫해인 2020년 388억원, 지난해 375억원, 올해 320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시는 지난해 TBS의 올해 출연금을 252억원으로 책정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가 당시 다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일부 복원하면서 올해 최종 출연금은 320억원이 됐다.

하지만 올해 6월 지방선거 결과 시의회 다수당이 국민의힘으로 교체되면서 TBS 출연금 삭감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TBS 전체 예산에서 시 출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인 점을 고려하면 시 출연금 감소는 TBS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시의회가 15일 국민의힘 주도로 서울시의 TBS 출연금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키면서 조례가 시행되는 2024년부터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원석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이날 회의에서 "TBS가 자체 재원 조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