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비선실세 개입 의혹이 일고 있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4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42%는 긍정 평가했고 48%는 부정 평가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 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3%포인트 상승했다. 직무 부정률이 긍정률을 5%포인트 이상 앞선 것은 7ㆍ30 재보궐 선거 이후 처음이다. 전주까지만 해도 긍정 44%, 부정 45%로 긍정과 부정 평가가 대등했다.
앞서 총리 후보 인사 문제가 불거졌던 6월 셋째 주부터 7월 둘째 주까지, 세월호 참사 100일 시점이던 7월 하순에 부정과 긍정 격차가 5%포인트를 넘었다. 특히 7월 넷째 주에는 취임 이후 긍정률 최저치 40%, 부정률 최고치 50%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세대별 긍정률은 60세 이상에서 72%, 50대 52%, 40대 37%, 2030 세대에서는 21%였다. 반대로 부정률은 2030 세대에서 60%를 상회했고 40대는 53%, 50대 40%, 60세 이상에서는 21%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411명)의 78%는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21명)의 77%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17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19%, 부정 64%).
기존 여야 지지층의 대통령 직무 평가는 지난 주와 비슷하지만, 무당층에서는 긍정률이 5%포인트 하락하고 부정률은 9%포인트 상승해 상대적으로 변화폭이 컸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485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자유응답) ‘소통 미흡’(14%), ‘경제 정책’(11%), ‘공약 실천 미흡ㆍ입장 변경’(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복지ㆍ서민 정책 미흡’(9%), ‘인사 문제’(8%) 등을 지적했다.
특히 ‘소통 미흡’(+3%포인트)과 ‘인사 문제’(+5%포인트) 지적 증가와 함께 소수 응답으로 ‘청와대ㆍ정윤회 문건 파문’(1%)이 직접 언급된 점이 두드러졌다.
한국갤럽은 이들은 모두 연관된 내용으로 볼 수 있으며, 이번 주 대통령 직무 평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