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도시 전체를 봉쇄한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대학이 수영과목 실기시험을 온라인으로 대체해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24일 지무신원(極目新聞)에 따르면 상하이대는 지난 15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해 졸업예정인 학생들이 50m 수영시험을 아직 치르지 못했다. 이에 학교는 온라인 이론시험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게시했다.
이 소식은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인 웨이보에서 “#상하이대학 수영 시험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1억2000만회 이상 조회되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중국 네티즌들은 “수영이 이론으로 가능하면 스키, 자전거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겠다”, “이게 말로만 듣던 웹서핑이냐”, “올림픽도 이제 온라인으로 치를 수 있겠다”, “땅 짚고 헤엄치는 기계 인기 있들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학생은 자기 방에서 침대로 다이빙해 자유형하는 영상을 올리며 상하이대의 온라인 대체를 풍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 봉쇄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학생들 졸업을 시키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학교를 두둔하는 의견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높은 관심에 상하이대는 “올해 졸업생에 국한된 것이고 졸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취한 특수한 방식일 뿐이며, 시험방식도 학생들이(온라인에 올린) 보여준 그런(침대 위나 바닥에서 수영)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상하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말부터 엄격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해제된 곳도 일부 있지만 상하이의 대부분 지역이 2개월째 전면 봉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