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까지로 예정됐던 파업 13일까지 연장

40여일만에 본교섭 재개됐으나 의견차 커

작업 중지 및 파업 예상 손실 약 1000억원

현대중공업 노사 잠정 합의…파업 중단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협상 난항으로 지난달 27일 울산 본사에서 파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4일까지 예정됐던 파업을 13일까지 연장했다. 파업이 보름 가까이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사측의 주장이 나왔다.

8일 업계와 노조에 따르면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6~13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전 조합원이 7시간 파업을 하고, 11~13일에는 9시간 전면 파업을 한다. 9~10일은 지단 별로 오전과 오후를 나눠 7시간 파업과 8시간 전면 파업할 예정이다.

파업 6일째이던 지난 2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43차 본교섭을 재개했다. 지난달 15일 잠정합의안이 부결된지 약 40일 만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부터 8개월간 40여차례 교섭한 끝에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파업 중 임금 교섭은 재개됐으나 사측과 노조의 의견 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창립 50주년을 맞은 노동자들의 노고에 대한 보상, MOS 원청화에 대한 의견을 사측에 전달했으나 너무 많은 재원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조선부문 매출 감소 영향 등으로 올해 1분기 매출 2조17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2조 4718억원)보다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도 1분기 217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4810억원)에 이어 적자를 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확대된 데다 작업 중지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사내 협력사 156개사 대표들은 지난 4일 파업 중단 호소문을 통해 “올해 발생한 중대재해 2건으로 두 달 넘게 작업중지가 내려지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파업으로 물류가 차단돼 다시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내협력사 피해가 지금까지 수백억원이 넘어서고 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파업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4월까지 이어진 부분 작업 중지 및 파업 등과 관련한 예상 손실 규모를 약 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차례 이어진 파업이 보름 가까이 지속되면서 2분기 생산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는 13일 전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노조가 또 한번 파업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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