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측 “억울함 밝힐 증거 있어”

보훈처서 자료 넘겨받은 경찰, 수사시작

국가보훈처의 특별감사에서 시작된 김원웅 전 광복회장 횡령 논란의 향방이 경찰 수사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빠르면 이번주 관련자들을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사건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이첩했다. 경찰은 현재 사건 관련자들의 개인정보, 사업현황, 계약서 사본 등을 이미 지난주 광복회에 요청했다.

앞서 보훈처는 자체 특별감사 결과를 토대로 김 전 회장과 전 광복회 직원 A씨 등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횡령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발견된 업체인 YM코리아 관계자 김모 씨도 경찰에 함께 고발된 상태다.

YM코리아는 광복회 측이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을 위해 국회에서 운영해온 카페 ‘헤리티지815’에 물건을 납품해온 업체다. 보훈처는 광복회가 YM코리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총 7256만원을 김 전 회장의 한복·양복 구입(440만원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봤다.

경찰 수사는 빠르면 이번주 본격화된다. 현재 경찰은 일부 관계자들에 대한 서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도 조만간 경찰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 전 회장 측은 횡령액의 사용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하면서도, 김 회장이 횡령에 가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고 있다. 김 전 회장 측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횡령은 사업관리부장을 맡았던 A씨가 모두 행한 것”이라며 “관련된 녹취 등 증거자료도 있어 수사기관에 제출하고 잘못을 가려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횡령한 금액 중 나는 단 하나도 가져다 쓴 것이 없다”고 이런 김 전 회장 측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부하 직원이 커피나 밥을 사는 것도 아니고 100만원이 넘는 (한복 등) 접대를 여러 차례 제공했는데 이를 몰랐다고 한다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광복회장 직을 자진 사퇴한 김 전 회장은 현재 칩거 중이다.

김성우·김빛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