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도덕성 등 사회적 영향에도 관심
SK하이닉스, 기술혁신·능력의 극대화 등 역량 중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상반기 채용시장이 본격 열리는 가운데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인재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성과급 인상 논란으로 ‘업계 최고 대우’ 경쟁의 중심에 있는 두 회사는 소통과 열정 등을 강조하며 기술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인재들을 찾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상반기 신입사원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내달 중순께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열정(Passion)과 창의혁신(Creativity), 인간미/도덕성(Integrity)을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끊임없이 미래에 도전하고(열정), 세상을 변화시키며(창의혁신), 정직과 바른 행동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도덕성) 인재다.
창의와 혁신은 과거 고(故) 이건희 회장이 강조했던 ‘T자형 인재’상과도 맞물린다. 이 회장은 인재를 ‘I자형’과 ‘T자형’으로 구분하면서 다른 분야까지 폭넓게 알고 있는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갖춘 인재의 양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I자형은 한 가지에만 정통한 인재를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5대 핵심가치 중 하나인 인재제일을 첫머리에 두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기업은 사람’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재를 소중히 여기고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간다는 경영철학이 채용에도 반영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인재상은 ▷첨단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인재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인재 ▷도전하고 노력하는 인재다.
‘하이지니어’는 SK하이닉스의 구성원을 뜻하는 말로 SK하이닉스와 기술자(엔지니어)의 합성어다. 끊임없이 최고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첨단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엔지니어다.
하이지니어가 갖춰야 할 자질로는 'VWBE, SUPEX' 등을 강조하고 있다. VWBE는 자발적(Voluntarily)이고 의욕적(Willingly)인 두뇌활용(Brain Engagement)을 하는 인재다. SUPEX는 SK그룹의 핵심가치로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높은 수준까지 도전하는 인재를 뜻한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패기, 다양한 사람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협업능력, 첨단 기술을 실현하는 기술역량, 한 발 앞서 시장을 읽고 움직이는 사고력·실행력 등도 핵심적인 자질이다.
삼성전자가 인간성·도덕성 등 사회적 영향과 정성적 가치에 중점을 뒀다면 SK하이닉스는 최고가 될 수 있는 기술적인 역량 강화와 발전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22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입사하고 싶은 기업’ 순위에서 각각 1위와 8위에 올랐다. 해당 기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높은 연봉’이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최근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며 반도체 업계 성과급 지급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높은 연봉으로 취준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주요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가 1만 명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년 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고 사회공헌(CSR) 활동을 통해 청년 일자리 3만 개를 추가로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SK회장도 “기업이 해야 할 책임은 ‘건강한 일자리 창출’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3년 간 총 2만7000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상반기 채용규모는 세자릿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