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리얼코, ‘2021년 4분기 오피스 마켓리포트’

지난해 4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 3.54%

임대료도 꾸준히 상승

강남은 0% 기록해 주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IT 기반 기업들의 확장과 맞물리며 서울 오피스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서울 전지역의 공실률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반대로 임대료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여파로 상업시설 공실률이 늘어나는 등 침체를 겪고 있지만 오피스 시장 분위기는 정 반대다.

상업용 부동산서비스기업 교보리얼코가 최근 발행한 ‘2021년 4분기 오피스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은 3.54%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에는 6.33%에서 2분기에 5.45%, 3분기에는 4.35%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오피스들의 인기가 올라가는 만큼 서울지역 임대료도 전 분기 대비 0.86% 상승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 지난 4분기 ㎡당 2만 4600원을 기록했다.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2022년은 역대 최저 수준의 오피스 공급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강남에 이어 도심과 여의도 권역의 공실률 하락세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내에서도 특히 강남권 오피스 공실률이 0%대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4분기 강남권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0.52% 하락하며 0.84%를 기록했다.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지난해 초반 준공된 역삼 센터필드 빌딩도 연면적이 20만㎡가 넘지만 1년도 채 안 돼 전 층 계약이 마감됐다”며 “강남 오피스 시장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강남권 오피스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0.87% 올라간 ㎡당 2만6300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해 확산했던 2019년 1분기 2만3200원이던 것이 3년 사이 13%가량 올라간 것이고, 2020년 4분기 때 2만4500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7%나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강남권 오피스 공실률이 기록적으로 낮아진 데에는 최근 확장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좋은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피스 확장에 돈을 아끼지 않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과거 제조업들은 기업에 현금이 늘어날 때 설비투자를 주로 하지만 최근 IT기업들은 인력에 투자하는데, 이때 IT 개발자 등이 선호하는 지역이 강남이라는 것이다. 또 젊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쾌적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1인당 임차면적을 늘리는 탓도 있다.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강남권은 예정된 공실에 대해서도 임차의향서가 다수 접수될 만큼 임차 대기 수요가 타 업무권역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며 “자연 공실률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