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8개국 참여 대륙별 농식품기술협의체 운영

농진청,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 22개국 설치…‘K-농업기술’ 주목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이 29일 전북 전주 본청에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에 퍼지는‘한국형(K)-농업기술’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이 캄보디아 등 22개국에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를 설치해 개발협력을 강화하면서 ‘한국형(K) 농업기술’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농진청은 ‘기아 해결’과 ‘식량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KOPIA를 비롯해 아시아 13개국, 중남미 12개국, 아프리카 23개국이 참여하는 대륙별 농식품기술협의체(3FACIs)를 운영하고 있다.

30일 농진청에 따르면 KOPIA와 대륙별협의체는 개발협력 국가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기술개발과 보급을 위한 공공기술 혁신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프리카벼연구소(AfricaRice), 세계은행(WB)과 공동으로 세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18년 설치된 KOPIA 캄보디아 센터는 캄보디아 연구기관이 최초 옥수수 종자 CHM01을 개발하고 품종 등록에 협력했다. CHM01 옥수수 종자는 기존 품종에 비해 수확량이 많고, 종자 가격이 주요 수입국인 미국, 태국에 비해 30%가량 저렴해 캄보디아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농진청 KOPIA 협력사업, 캄보디아 옥수수 종자 개발’은 2019년 유럽상공회의소 백서에 소개돼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성과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또 에콰도르 고산지 무병 씨감자 생산·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의 감자 생산량이 최대 40%까지 증가해 농가 소득이 20% 증대됐다. KOPIA 에콰도르 센터는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유엔 산하 팩토글로벌레드에콰도르(PGRE)로부터 빈곤퇴치 분야 공로상을 수상했다.

농진청과 FAO는 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와 협력해 아시아 토양유기탄소지도를 공동 제작했다. 2019년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14개 아시아 회원국 50여 명의 토양 전문가가 참여해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토양 내 탄소량을 정량하고 관련 정보를 디지털화했다.

중남미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oLFACI) 7개 회원국은 2017년부터 ‘중남미 디지털 토양환경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콜롬비아에서는 중남미 최초로 디지털 토양환경정보 시스템(IRAKA) 구축에 성공했다.

박병홍 농진청장은 “인류의 보편적 공공가치인 ‘식량안보’ 향상을 위해 K-농업기술을 개발협력파트너국에 나누는 일을 지속해오고 있다”면서 “국제기구·개발협력 파트너 국가와 함께 지구촌 농업 분야 공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