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사업본부장·농협사료대표 등 주요 요직 두루 거친 축산전문가

“전국 139개 축협과 상생협력 통해 미래지향적 조직 만들 것”…안병우 축산경제 차기 대표
안병우(앞줄 가운데) 전 농협사료 대표가 9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전체 축산농협조합장회의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축산경제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전국 139개 축협과 상생협력을 통해 축산업의 위상과 가치, 축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산적한 현안해결과 미래지향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농협경제지주 차기 축산경제 대표로 선출된 안병우 전 농협사료 대표이사는 10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축산경제 대표는 혼자만 갈 수 없는 자리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안 차기 대표는 전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진행된 전체 축산농협조합장회의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축산경제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됐다. 임차기 대표는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하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1961년생인 안 대표는 대전 충남고와 충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옛 축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사료 충청지사장, 축산경제기획부 경영혁신단장, 축산컨설팅부장, 축산경영부장, 축산사업본부장(상무), 축산기획본부장(상무), 농협사료대표이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쳐 차기 축산경제를 이끌어 나갈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안 대표는 “퇴비 부속 의무화, 군납제도의 경쟁입찰 및 낙농제 변화 대응 등 축산업계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조합장들과 힙을 합쳐서 현안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축산업계의 자존심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축산업이 오염산업으로 호도되고 있다”면서 “축산의 참된 가치와 위상을 회복시키는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축산농가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3월25일부터 축사 내 깔짚·퇴비더미의 부숙도(썩어서 익은 정도)를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축사 내 퇴비 부숙도 검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건폐율 문제 등으로 퇴비사 확보가 여의치 않은 농가는 이로 인해 범법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국방부가 내년부터 기존 군납 수의계약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2025년부터 전자조달시스템(경쟁조달)을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접경지역 축산 군납농가들은 군납제도가 경쟁입찰로 변경될 경우, 값싼 수입농축산물로 대체될 수 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이 최근 농식품부와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방부의 조달체계 변경으로 인해 군 급식 품목 가운데 수입산이 74.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달목록에 제시된 23개 품목 중 수입 축산물의 비중은 52.2%에 달해 축산물의 수입 의존도가 심했다.

안 대표는 오는 15일 열릴 농협경제지주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2년이며, 내년 1월 12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