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야당 후보 요청있으면 적극 검토”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 이른바 조국 사태,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섰던 윤 전 총장이, 정권 심판의 기치를 내건 야권후보가 돼 돌아온 것이다. 지난 3월 4일 사의를 표한지 247일만이다.
청와대는 윤 전 총장의 선출에 대해서 별다른 언급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확정되자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축하 인사는 '당원으로서' 보낸 메시지라, 윤 총장의 선출에는 축하메시지가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윤 전 총장에 대해 언급에 거리를 둬 왔다. 문 대통령은 최재형 전 원장이 대선출마를 위해 사퇴했을때, 의원면직안을 재가하며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강하게 유감을 표시한 바 있지만 지난 6월 윤 후보가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는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자 "(인터뷰와 관련해)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내놓기도 했고, 최근 대장동 의혹과 관련 문 대통령이 침묵하는 이유를 묻자 "그걸 왜 청와대에 묻냐"고 답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최순실 특검 검사로사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고, 서울지검장이 된 뒤에는 이명박에 대한 비리 수사를 지휘했다. 윤 후보는 이같은 성과로 문재인 정부의 두번째 검찰총장이 된다. 윤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의 반발을, 민주당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총장 임명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면서 인연은 악연이 된다. 이후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수사와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청와대와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된다. 윤후보는 결국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끝에 결국 지난 3월 4일 사의를 표했고,.문 대통령은 사의표명 1시간여 만에 사표를 수리했다.
청와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 이후, 야권 후보와 대통령과의 면담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야권 후보와 문 대통령의 만남과 관련한 질문에 "야권 후보는 후보 선출 되고 그 후보가 요청을 하면 저희가 검토는 해볼 생각"이라며 "요청이 있으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후보가 면담을 요청할 것 같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