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복합사업 수익구조 첫 공개
토지 소유자 분담금 총액 1665억원
민간개발보다 분담금 1억4000만원 줄어
분양가 3.3㎡당 2257만원 추정
내달 복합사업 예정지구 지정 추진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2·4 대책의 핵심인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제 1호 사업지역인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의 가구당 평균 분담금이 9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추정 일반분양가는 3.3㎡당 2257만원이다.
도심복합사업의 구체적인 추가 분담금과 분양가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8일 증산4구역을 상대로 2차 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용적률 인센티브와 예상 분담금 등을 공개했다.
증산4구역은 3분의2 이상 주민 동의를 확보하는 등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사업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증산4구역에는 종상향 등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용적률을 295%까지 올린다. 기존 민간 개발 때 용적률 247% 대비 48%포인트 높다. 기부채납 비율은 기존 13만㎡에서 13만8000㎡로 넓어진다. 공급되는 주택 수는 기존 자력 개발 3421가구 대비 691가구 늘어난 4112가구로, 사업 수익성이 크게 올라간다.
다만, 4112가구 중 10%인 412가구는 각각 공공임대와 공공자가주택으로 공급된다. 남은 80%인 3288가구의 주택은 40%씩 나눠져 토지 등 소유자에 대한 우선공급분(1642가구)과 일반인을 위한 공공분양(1646가구)으로 돌아간다.
국토부는 토지 등 소유자의 분담금 총액은 1665억원으로 기존 3970억원 대비 2305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호당 평균 분담금은 9000만원으로, 민간 개발을 할 경우 분담금 2억3000만원에 비해 1억4000만원 줄어든다.
분양가는 3.3㎡당 2257만원이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택지비와 건축비로 분양가가 산정된다. 일반분양가는 전용 59㎡는 5억8292만원, 전용 84㎡는 7억3070만원 등이다. 토지 소유주들에게 제공되는 우선분양가는 일반 분양가의 85%수준으로 책정된다.
다만, 정부는 아직 추정액일 뿐, 사업 진행 과정에서 일부 변경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증산4구역은 다음달 중 복합사업 예정지구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까지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 지정 및 고시를 마치면 내년 12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계획 승인과 2023년 6월 착공이 진행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제31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2·4대책 후보지 예정지구 지정을 내달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구지정 요건(3분의 2 동의)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설명회 등을 거쳐 내달부터 예정지구 지정을 추진한다”면서 “이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내 본지구로 지정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