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0~1000원, 야간 0~2000원 탄력 운영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 및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택시 호출비 인상계획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오후 4시부터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요금을 현행 0~5000원에서 0~2000원으로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택시 호출 성공률을 높여주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수요 상황에 따라 최대 5000원까지 요금을 받을 수 있는 탄력요금제가 적용됐다. 기존에는 주간 1000원, 심야(오전 0~4시) 2000원의 일괄 요금이었지만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는 돈을 더 받을 수 있게 상한을 높인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와 소비자들은 ‘사실상 요금 인상이 이뤄졌다’며 카카오의 요금정책을 비판했다. 택시4단체는 최근 성명에서 “결국 택시 이용승객으로서는 택시요금의 인상과 다르지 않다”며 “직영과 가맹, 중개사업까지 택시산업 전체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 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는 요금정책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주간에는 0~1000원, 심야시간에도 0~2000원으로, 수요 상황에 따라 요금이 탄력적으로 책정된다. 주간 호출 수요가 적을 때는 1000원 이하 100원 단위로 호출비가 책정돼, 오히려 기존보다도 호출비가 낮아지는 경우도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나 지역에서 기사가 호출을 더 적극적으로 수락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도입한 기능이었지만 이용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바이크’ 요금도 이용자 부담을 고려해 요금정책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애초 계획은 9월 6일부터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에서 15분 기본요금을 없애고, 분당 추가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140~150원으로 올리는 것이었다. 단거리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 수요를 고려했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용자들에서 ‘10분만 타더라도 기존 기본요금(15분 기준 1500원)보다 비싸다’는 비판을 제기됐다. 실제 안산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카카오T 바이크 요금 인상안 철회를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료 개편으로 서비스 이용에 혼란과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