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KB주택가격동향 5월 서울 1.01% 상승

중위가격, KB선도50지수 등 오름폭 커져

KB국민은행 전망지수 “6월 이후 더 뛸 것”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폐지, 주택임대차신고세 등이 시행되는 6월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6월 이후엔 주택시장에 매물이 더 줄어들면서 집값 상승폭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값은 1.01%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2·4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이후 오름폭이 계속 축소되는 추세였다. 2월 1.6%를 정점으로 3월 1.33%, 4월 0.95% 변동률을 각각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위축되는 듯했으나 5월 다시 월간 기준 1% 이상 오르면서 뛰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도 ‘노·도·강’ 지역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5월 한 달간 서울 25개구 가운데 도봉(1.86%)이 가장 많이 올랐고, 노원(1.72%), 강북(1.7%)이 뒤를 이었다.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양천(1.23%), 마포(1.16%), 중구(1.03%) 등도 평균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아파트를 가격별로 줄을 세웠을 때 가장 가운데 가격)은 1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5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9833만원으로, 전월(9억8667만원)보다 1166만원 올랐다. 전월 수준의 상승세만 이어간다면 6월엔 10억원 돌파가 거의 확실하다.

고가 아파트시장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아파트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모아 지수화한 ‘KB 선도아파트 50지수(이하 KB선도50지수)’ 상승폭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5월 KB선도50지수는 0.79% 올라 전월(0.6%)보다 0.19%포인트 오름폭이 확대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강화를 앞두고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화하는 추세여서 고가 주택은 더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중과 혜택이 있는 6월까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많이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현실에선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다주택자들이 앞으로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세금 부담을 감내하더라도 버티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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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

중개업소 현장에선 6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월 ‘KB부동산매매가격전망지수’는 111.5로 전월(103.6)보다 7.9포인트 높아졌다. 이 지수는 KB국민은행 회원 중개업소를 상대로 조사하는데, 0~200 범위에서 100 이상이면 집값에 대해 ‘상승’을 전망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도 올 1월 126.9를 정점으로 2·4대책 발표 이후인 2월 121.6, 3월 107.6, 4월 103.6 등으로 내려가는 추세였으나 5월 다시 반등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6월 이후엔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부담 때문에 집을 내놓기 어려운 조건이 되는 등 시장에 매물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며 “하반기 입주물량도 많지 않아 집값 상승세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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