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023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뛰어넘겠다” (샤오미)
‘대륙의 실수, 중국판 애플’로 불리던 중국의 샤오미가 삼성까지 노린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까지 뛰어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올해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선 뒤 3년 내 삼성전자가 차지한 ‘왕좌’에 앉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중국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발표한 5개년 계획을 통해 향후 3~5년 내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스마트폰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홍미’ 브랜드를 책임지고 있는 루 웨이빙 샤오미 부사장은 “샤오미가 3분기 연속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3위를 차지했다”며 “2분기엔 애플을 넘어서 2위에 올라설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또 이르면 2023년께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700만대다. 삼성전자가 7650만대를 출하하며 22%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이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5240만대를 출하,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15%를 점유했다.
하지만 3위인 샤오미와는 근소한 차이다. 올해 1분기 샤오미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4900만대를 출하하며 14%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애플과 샤오미의 점유율이 각각 14%, 11%임을 상기하면 샤오미의 ‘공언’을 허세로 보긴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샤오미의 최근 성장세는 매섭다. 미국의 무역제재에 화웨이의 지위가 급격히 약화된 데 따른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샤오미가 누리게 되면서다. 루 부사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12개 국가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 쟁쟁한 경쟁 업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세계 2위 시장인 인도를 비롯해 러시아, 스페인, 폴란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말레이시아, 네팔, 미얀마 및 콜롬비아에서 스마트폰 판매 대수 1위에 올랐다.
유럽에서는 주요 스마트폰 공급업체 2위로 자리 잡았고, 동유럽만 놓고 보면 2분기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선 샤오미의 약진이 최근 들어 중저가폰 판매 비중이 커지는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5세대(5G) 스마트폰시장 경쟁에서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중저가폰에 밀리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가성비 좋은 5G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