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갤럭시S21 시작가격, 한국은 99만9000원인데, 중국은 85만원?”
삼성전자가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중국 시장 가격을 80만원대로 책정했다. 국내 시작 가격이 99만9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14만원가량 저렴하다. 국내 모델은 저장용량 258기가바이트(GB)부터 시작하지만, 중국선 이보다 낮은 126GB 모델을 내놨기 때문이다. 유사한 성능을 가진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의식한 가격 책정으로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공개한 갤럭시S21 시리즈의 중국 판매 가격을 최근 확정해 발표했다. 시리즈 기본 모델의 가격은 4999위안(약 85만원)부터 시작한다. 램 8GB에 저장용량 128GB 제품이다.
중국의 갤럭시S21 시작 가격은 국내와 비교해 1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21은 램 8GB에 저장용량 256GB 단일 모델로, 가격은 9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물론 가격이 더 비싼 것은 용량 차이 때문이다. 중국에서 역시 256GB 용량을 선택하면 가격은 5799위안(약 98만6000원)으로 국내와 비슷하다. 하지만 보다 적은 용량을 선택할 기회가 국내 소비자들에겐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시리즈 중 플러스 모델과 울트라모델의 경우 국내보다 높은 판매 가격이 책정됐다. S21 플러스 모델은 7199위안(약 122만원)부터 시작하는데, 한국에선 같은 용량의 제품 가격이 111만9000원으로 약 10만원 저렴하다. 중국 판매 울트라 모델은 9699위안(약 165만원)부터 시작하고, 가장 비싼 S21 울트라 16GB+512GB 제품의 가격은 1만699위안(약 182만원)에 달한다. 이 역시 한국 판매 모델이 각각 145만2000원, 159만9400원으로 20만원 더 싸다.
기본 모델에 가격 매력을 몰아준 모습인데, 이는 지난달 공개된 중국 샤오미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Mi11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가격 정책으로 풀이된다. Mi11은 가장 저렴한 모델(램 8GB, 저장용량 128GB)의 가격이 3999위안(약 67만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용량의 갤럭시S21과 비교해 18만원가량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성능은 뒤지지 않는다. 우선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S21과 Mi11모두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돼 차이가 없다.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카메라 성능도 유사하다. Mi11의 카메라는 ▷메인카메라 1억800만화소 ▷초광각 1300만화소 ▷망원 500만화소 ▷전면 2000만화소 성능을 갖췄다. 갤럭시S21의 ▷광각 1200만화소 ▷초광각 1200만화소 ▷망원 6400만화소 ▷전면 1000만화소와 비교해, 오히려 Mi11가 일부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화질을 좌우하는 이미지센서 역시 Mi11에는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에 적용된 1/1.33인치 크기의 센서가 탑재됐다.
이밖에 갤럭시S21 기본 모델은 후면 소재가 글라스틱(플라스틱)으로 제조된 반면, 샤오미 Mi11은 갤럭시S21의 플러스 및 울트라 모델에 적용되는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가 쓰였다. Mi11는 WQHD+ 3200x1440 해상도의 OLED 디스플레이와 120헤르츠(㎐) 화면 주사율, 전작에 없던 언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도 갖췄다.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S20과 비교하면 동급의 스펙이지만, 스펙을 낮춘 신작의 기본 모델과 비교하면 오히려 샤오미의 성능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