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꼭꼭 숨어라 삭제당하기 싫으면”
북한과 구글이 유튜브 안에서 한바탕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북한이 체제의 우월성을 알리기 위한 유튜브 채널을 만들면, 구글이 이를 찾아 삭제한다. 수차례 삭제조치에도 불구, 북한 유튜브 채널은 좀비처럼 부활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선전·선정용 유튜브 채널 〈붉은별tv〉가 삭제당한 것으로 보인다. 9월 21일에 개설돼 11월 초까지 운영 중이었으나 최근 계정이 사라졌다.
해당 채널은 북한 체제 우월성을 알리는 북한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추정됐었다. 북한 세습체제의 상징인 김일성, 김정은 일대기와 각종 체제 선전 영화, 조선중앙TV 뉴스 등을 다뤘다
〈붉은별tv〉가 삭제당한 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5번째다. 〈붉은별tv〉는 올해 1월 채널이 폐쇄된 바 있다. 당시 유튜브 대변인은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하지 않은 채 “서비스이용약관이나 커뮤니티지침을 위반하는 계정은 무효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붉은별tv〉 측은 ‘한국 경찰의 폐쇄 요청을 구글이 받아들였다’는 비난 성명서를 냈다. 이후 다시 채널을 개설했지만 6월,7월,9월 연달아 다시 삭제됐다. 9월 개설된 채널이 11월에 다시 삭제되면서 올해만 5번 삭제가 된 것이다.
북한은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있지만 퇴출과 부활이 반복되고 있다.
또 다른 북한 선전 채널〈우리민족끼리〉는 올해 1월과 2018년 1월, 2017년 9월에 유튜브 계정이 강제 폐쇄됐다. 현재 해당 채널은 다시 개설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의 오늘〉 계정도 올해 1월 한차례 삭제당한 뒤 다시 채널을 개설했지만, 6월 다시 강제 삭제 조치를 당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계정 〈Echo of Truth〉와 〈New DPRK〉 등을 통해 체제를 알리고 있다. 두 채널은 북한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있다. 해당 채널은 각각 2017년 8월, 2019년 10월 개설된 뒤 삭제조치 없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현재 각 구독자는 4만 6000여명, 1만 66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