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택진이형 200억 연봉 시대?…그 돈 언제 다 써요?”
엔씨소프트가 3분기에도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50%가까이 늘어나며, 올 매출 2조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이에 IT업계 ‘연봉킹’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보수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엔씨소프트의 실적이면 보수한도인 200억원도 문제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김 대표의 연봉은 실적과 비례해 변동했다. 김 대표의 역대 최대 연봉은 2018년 138억원이다. 당시 엔씨소프트 보수 한도는 150억원이었다. 보수한도에 육박하는 연봉을 수령한 것이다. 이는 2017년 내놓은 ‘리니지M’의 성공에 따른 보상이었다. 지난해에는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94억 5000만원을 받는데 그쳤다.
올해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2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올랐다. 매출은 5852억원으로 4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525억원으로 34% 늘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쌍두마차’가 실적을 견인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현재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M의 3분기 매출은 2452억원에 달한다. 리니지2M은 1445억원이다. PC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는 499억원, ‘리니지2’는 2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초 예상했던 ‘2조 클럽’에 가입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입을 모은다. 올해 엔씨소프트 예상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 2조 69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실적을 감안하면, 김 대표의 연봉이 전년대비 2배가량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만 급여 10억1600만원에 상여 122억7600만원 등 총 132억92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총 62억4800만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령액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출시가 연기된 게임들을 내년 초 내놓으면서 2021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블레이드&소울2’는 내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이고 ‘트릭스터M’도 예상 뛰어넘는 사전예약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프로젝트 TL은 내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년 PC 버전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며 ‘팡야M’, ‘H3’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콘솔용 게임을 다수 준비하고 있고 내년 1분기 리니지2M의 대만 출시를 시작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하고 블레이드&소울2도 빠른 시일 내에 해외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