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평일 낮시간이면 음식 배달을 하는 주부들을 심심지 않게 볼 수 있다. 원하는 시간 도보 또는 자전거로 편하게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에 배달에 발을 들이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이동이 편리한 따뜻한 가을 배달이 부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16일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부분이 20~30대 남성이었던데 반해 최근에는 여성과 노년층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달 라이더가 일에 비해 생각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배달 기본급 수도권 지역 건당 평균 3300원임을 고려할 때, 한 시간에 3건, 하루 3시간만 하면 월 약 100만원을 버는 셈이다. 최근에는 과거와 같이 오토바이 필요 없이 자전거, 킥보드 또는 걸어서도 배달이 가능해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인력이 배달에 뛰어들다 보니 반대로 배달 수익이 줄어든다는 불만도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소속 라이더인 '배민커넥터'만 5만명(지난달 기준)을 넘어섰다. 국내 3대 배달대행 브랜드인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이 보유한 라이더 수만 13만 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6만명이나 늘어났다.
올 상반기 배달 라이더는 37만 1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통계청 조사 보고서). 업계에서는 현재 배달 라이더 수가 40만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일대 쿠팡이츠 배달비는 건당 3300원 수준이다. 쿠팡이츠는 배달업계에서 가장 높은 배달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에는 최고 건당 2만원이 넘는 배달비를 책정하기도 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고수익 배달 라이더들은 전업으로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있다”면서 “교통사고 및 모르는 사람의 집에 방문해야 한다는 범죄 노출 등의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