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2년 전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제품 ‘갤럭시노트9’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역주행을 하고 있다. 성능이 최신 고가폰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데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2년 전 출시제품이다 보니 가격이 많이 인하됐다. 여기에 싼 요금제를 쓸 수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플래그십 제품이라는 희소성도 있다.
사전 예약을 시작한 애플의 첫 5G(세대)폰 ‘아이폰12’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갤럭시노트9과 같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실구매가를 놓고 비교해보면 갤럭시노트9의 가격이 아이폰12와 비교해 반값도 안 된다.
갤럭시노트9은 2018년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무엇보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LTE 플래그십 제품이 자취를 감췄다. 이에 SK텔레콤은 단종된 갤럭시노트9(128GB 모델)을 지난 5월 단독 재출시했다. 출고가 또한 109만4500원에서, 79만9700원으로 20만원가량 낮췄다. 현재 보조금을 감안하며 실구매가는 4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공시지원금이 40만~45만원대로 오르면 실구매가가 20만~30만원대로 낮아지기도 했다.
현재 통신사의 공시지원금에 판매·대리점의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합한 실구매가는 40만8700~55만8200원이다. SK텔레콤이 ‘갤럭시노트9’ 구매자에게 지급하는 공시지원금이 일주일 간격으로 변동되고 있어 좀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싶다면 수시로 변동되는 공시지원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달에만 세 번째 공시지원금이 변동됐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공시지원금을 40만~45만원대로 올렸다. 특히 저가 요금제 인상폭이 컸다. 최저가 요금제(월 3만3000원)의 공시지원금이 21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랐기 때문. 이에 따라 실구매가가 28만~33만원대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일주일 간격으로 공시지원금에 변화를 주고 있다. 최저가 요금제에서 40만원이었던 공시지원금은 이달 6일 21만원으로 낮아졌다. 이어 지난 16일 다시 40만원으로 올랐다가 23일 다시 21만원으로 내려갔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월요금 6만9000원 요금제에서도 공시지원금 변동이 심하다. 일주일 간격으로 34만원과 45만원을 오르내리길 반복하고 있다.
공시지원금 변동이 잦아진 탓에 좀더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서는 꼼꼼히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 일부 판매·대리점에선 불법보조금이 실려 저가 요금제 조건에서도 실구매가가 ‘0원’인 공짜폰으로 팔리기도 했다.
한편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간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의 출고가는 제품모델별로 107만8000원~173만8000원이다. 공시지원금도 낮아, 갤럭시노트9과 비교해도 실구매가격이 2~3배가량 높다. 사전 예약에 들어가자마자 온라인쇼핑몰에서는 1차 물량이 조기 품절됐을 정도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폰12의 공시지원금은 전작에 비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짠물이다. 실구매가도 비싸다. 가장 높은 지원금을 실은 곳은 KT다. 월 13만원 최고가 요금제(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에 24만원의 지원금을 실었다. 8만원대 요금제(슈퍼플랜 베이직)에 14만7000원, 슬림(5만5000원)요금제에 10만원의 지원금이 책정됐다. LG유플러스는 최대 지원금이 22만9000원이다. 8만원대 요금제(스마트)와 5만원대 요금제(라이트)에는 각각 15만2000원, 10만1000원의 지원금을 실었다.
SK텔레콤은 최대 지원금(플래티넘)이 13만8000원에 불과하다. 7만원대 스탠다드요금제에 8만6000원, 5만원대 슬림요금제에 6만5000원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