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액 JTBC 8800원, 종편 중 가장 비싸
채널A·TV조선·MBN…오는 25일 7700원으로 인상
콘텐츠 경쟁력이 핵심…몸값 높아지는 콘텐츠 제공사들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JTBC 8800원, 채널A·MBN·TV조선 7700원?"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집콕족'의 VOD 콘텐츠 이용이 늘어나면서 종합편성 채널별 '다시보기' 가격이 주목된다. 콘텐츠 경쟁력이 유료방송 성패의 '핵심'이 되면서 통신사 인터넷TV(IPTV)의 종편 월정액 상품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월정액 상품은 월 일정요금을 내면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종편 3사 가격 5500원→7700원 인상
현재 종편 채널 중 IPTV 월정액 상품이 가장 비싼 곳은 JTBC다. JTBC는 2018년 3월 5500원에서 7700원으로 월정액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지난 7월 다시 8800원까지 인상했다. 이는 지상파 월정액 상품(8800원)과 같은 수준이다.
현재 TV조선·MBN·채널A 등 종편 3사의 월정액 상품 가격은 5500원이다. 3사의 월정액 상품은 이달 25일부터 7700원으로 인상된다. 현재 월정액 이용고객은 기존 월 5500원으로 이용하되, 해지 후 재가입하면 인상된 가격을 적용받게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콘텐츠 공급사의 요청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VDO 사용시간 ↑…콘텐츠사업자 협상력 커져
유료방송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이 핵심이 되면서 플랫폼(통신사)보다는 콘텐츠 제공사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콘텐츠 사용시간도 늘어난 상태라 통신사(플랫폼) 입장에서도 다양하고 질 높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 상반기 영화 VOD 구매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158%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올 1분기 VDO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KT도 상반기 교육·애니메이션 등 분야별 VDO 매출이 20~45%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상품 가격 책정 시 콘텐츠 제공사들의 협상력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CJ ENM과 딜라이브의 수수료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CJ ENM은 딜라이브에 프로그램 사용료 20% 인상을 요구하면서 채널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까지 예고했다. 최종 협상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정부까지 중재에 나선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통신 플랫폼(IPTV)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해 통신사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컸지만 지금은 반대"라며 "채널들의 상품 가격 인상 요구가 있을 경우 통신사들은 그대로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