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0 파격적인 LTE요금제 프로모션
알뜰폰 업체의 선공! 이통3사는 ‘비싼 5G고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갤노트20 울트라, LTE 무제한 요금제 사용하고, 월 8만원에 가져 가세요!”
알뜰폰이 5세대(G)폰의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가입에 굳게 문을 닫은 이동통신3사에 ‘선공’을 날렸다. 5G폰인 갤럭시노트20을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로 개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5G폰 LTE요금제 개통’을 이통3사가 아닌 알뜰폰이 스타트를 끊었다.
공시지원금도 50만~60만원으로 파격적이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출고가는 145만 2000원. 30개월 약정 구매시,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하고도 기기값을 포함한 월 요금이 8만원대다. 이통 3사 구매 시 고가 5G요금제와 ‘짠물지원금’ 탓에 월 평균 요금은 14만원대(24개월 약정)다.
갤럭시노트20 출시 후 높아진 알뜰폰에 대한 관심을 파격적인 요금 정책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알뜰폰의 ‘도발’에 이통3사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LTE 개통에 60만원 공시지원금까지
알뜰폰 업체 ‘스노우맨’이 1일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모델을 LTE요금제로 개통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스노우맨은 KT의 통신망을 임대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종텔레콤의 알뜰폰(MVNO) 브랜드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5G 요금제로만 개통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LTE요금제 3종·5G슬림 요금제 총 4가지로 개통할 수 있다. 단, 다음 달 31일까지만 진행되는 한시적 프로모션이다.
반면, 이통3사는 갤럭시노트20을 5G요금제로만 가입할 수 있다. 이통 3사의 5G 최저요금제(청소년·시니어 요금제 제외)는 5만 5000원부터 시작한다. 5G용 단말로 출시되는 최신 스마트폰을 LTE요금제로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알뜰폰이 먼저 반영한 셈이다.
스노우맨은 공시지원금에 요금 할인까지 제공한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퍼플’ 요금제 가입 시 62만 7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적용(30개월 약정)한다. 해당 요금제의 원래 가격은 6만 5890원이지만 프로모션 가입자에게는 5만 4890원에 제공한다. 기기값을 포함한 월 청구요금이 8만 4453원이다.
이통3사의 갤럭시노트20 공시지원금은 ‘짠물’이다. 최저가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과 KT가 10만원, LG유플러스가 9만 9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10만원이 넘는 최고가 요금제 지급되는 지원금도 SK텔레콤 17만원, KT 24만원, LG유플러스 20만 1000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기기값을 온전히 내고 대신 2년 간 25% 요금을 할인 받는 ‘선택약정’으로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구매한다. 월 청구요금은 13만~14만원 대(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다. 알뜰폰의 2배에 가까운 숫자다.
이통 3사 5G폰 LTE개방은 언제?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5G 스마트폰을 LTE요금제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5G의 비싼 요금과 품질에 대한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통3사는 ‘5G 단말기의 최초 개통은 5G 요금제로 해야한다’는 약관을 고수해 왔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달 21일부터 ‘자급제’ 단말기에 한해 LTE요금제로 첫 개통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통신사 제품은 여전히 첫 개통시 LTE 요금제 가입이 제한된다.
갤럭시노트20을 통신사에서 구매한다면, 첫 개통은 반드시 5G 요금제로 해야한다. 자급제 5G폰의 경우 이통3사에서 LTE로 개통할 수 있지만, 이통사향 휴대폰이 아닌 탓에 공시지원금 등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통사에서 5G단말기를 구입·개통→ 유심 LTE단말기에 넣고 LTE요금제로 변경→다시 5G 단말기에 유심 삽입’하는 방법으로 LTE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 분실 등 부득이하게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마련된 유심기변을 우회한 방식이다. 5G폰에서 곧바로 LTE요금제로 변경할 수 없는 탓에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통3사측은 “당분간 5G폰을 LTE로 첫 개통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