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정희자씨, 미술관 운영에 애착
장남 선협씨, 골프장·레저시설 재직
막내 선용씨, 투자사·영화배급 두각
장녀 선정씨, 미술계 파워 100인에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유족은 미망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다.
부인 정희자 씨는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양미술학을 전공했다. 대우개발 회장을 거쳐 아트선재센터 관장을 역임했다.
지난 1990년 아들 김선재 씨(당시 23세)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미술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의 이름인 ‘선재’를 내세워 1991년 경북 경주시에 아트선재미술관을, 1998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아트선재센터를 개관했다.
김 전 회장의 장남 김선협 씨가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주식회사 아도니스는 포천에서 골프장과 레저 시설을 운영하는 곳이다.
부인 정희자 씨와 아들 등 가족 지분이 80%가량이었던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은 워크아웃 직전인 지난 1999년 6월 ‘대우레저’에서 주식회사 아도니스로 소유주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2017년엔 회사 지분 18%를 보유한 우양산업개발이 아도니스의 비정상 경영을 이유로 회생 절차를 신청하며 잡음을 겪기도 했다.
막내아들 김선용 씨는 투자사 벤티지홀딩스에 몸담고 있다. 영화 ‘추격자’의 대성공 이후 영화배급 사업에도 뛰어들며 국내 영화계의 성장을 이끌었다.
당시 벤티지홀딩스가 김 전 회장의 대우영상사업단을 연상케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었다. 1990년대 초반 영화 수입·제작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대우영상사업단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때 구조조정으로 사업을 접었다.
장녀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지난해 ‘국내 파워 미술인 100인’ 가운데 1위에 오를 정도로 업계의 주목받는 인물이다.
올해엔 베네치아 비엔날레 심사위원 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