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유통매장 진열판매 시작
‘외산의 무덤’ 日전자시장 출격
‘코드제로 A9’ 등 진출도 박차
LG전자가 ‘8K 올레드 TV’를 앞세워 OLED TV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일본 열도 공략에 나선다. 이번 LG전자의 ‘출사표’는 특히 ‘외산(外産)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전자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모델명 88Z9)’를 요도바시카메라, 빅쿠카메라 등 현지 유통이 운영하는 주요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LG전자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8K 올레드 TV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일본 T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일본 TV 전체 매출액 가운데 OLED TV 비중(출하량 기준, 3분기 누적)은 역대 최고 수준인 20%를 기록했다. OLED TV 매출이 글로벌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타 국가에 비해 OLED TV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비중이 증가하는 만큼 판매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OLED TV는 지난해 1~3분기 동안 12만4000대가 판매됐으나, 올해 동 기간에는 24만5000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현재 LG전자의 OLED TV가 일본 OLED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는 이번 8K TV 출시로 자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TV 시장은 그동안 ‘외산 브랜드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략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혀 왔다. LG전자는 전체 일본 TV 시장에서 올해 3분기 누적 2.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TV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마저 지난 2007년 TV를 포함한 가전 사업을 일본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LG전자는 8K 해상도와 세계 최대 88인치를 모두 갖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앞세워 올레드 TV 원조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 등 총 3300만개 이상 화소 수는 물론, ‘화질선명도(CM)’가 국제표준 기준치인 50%를 훨씬 상회하는 약 90% 수준으로 선명한 8K 해상도를 자랑한다.
LG전자 일본법인장 이영채 상무는 “‘외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시장이지만 독보적인 OLED 기술을 앞세워 요도바시카메라 등 현지 메이저 유통매장에서 ‘올레드 TV’를 집중적으로 알리며 LG만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왔다”며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은 압도적 화질의 OLED와 세계 최고 8K 해상도를 결합해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필두로 코드제로 A9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태형 기자/t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