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졸케 컴팩트카 개발 담당 “완성도 높은 한국형 MBUX 선봬”

올리버 졸케(Oliver Zolke) 메르세데스-벤츠 컴팩트카 개발 담당. 정찬수 기자/andy@

[뮌헨(독일)=정찬수 기자] 4도어 쿠페 컴팩트 세그먼트에서 CLA의 경쟁모델은 없다.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한국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올리버 졸케(Oliver Zolke) 메르세데스-벤츠 컴팩트카 개발 담당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더 뉴 CLA 프리젠테이션’에서 스포티, 역동성, 아름다움을 ‘더 뉴 CLA’를 표현하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졸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카 가운데 가장 넓은 윤거(바퀴 간 거리)를 가진 CLA는 겉모습부터 주행 성능까지 역동성에 무게를 맞춰 제작됐다”며 “모든 가솔린ㆍ디젤 엔진은 유로 6D 기준에 맞춰 인증을 획득했으며 우수한 공기역학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헝가리에서 제작되는 CLA의 완성도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자체 통계에 따르면 헝가리 공장이 전 세계 다임러 공장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라슈타트 공장에서 생산하는 A클래스와 케시케멧트 공장에서 만드는 CLA의 퀄리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로버트 레스닉(Robert Lesnik) 외관 디자인 총괄은 뉴 CLA를 진정한 디자인의 걸작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상어 코는 공격적인 모습으로 제작됐고, 선택사양으로 제공하는 멀티빔 LED는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레스닉 총괄은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 탄탄한 벨트라인은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캐릭터성에 맞춰 디자인됐다”며 “넓은 후미와 두 부분으로 구성된 날렵한 램프는 소형 4도어 GT 스포츠카의 모습을 닮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개발을 시작한 이후 ‘더 뉴 CLA’에서 완성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창적인 인텔리전트 주행보조 시스템은 CLS 클래스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를 책임지는 요소다. 경쟁사보다 강력한 경고 시스템과 어떤 환경에서도 완벽하게 동작하는 레이더가 토대다.

사라 위드먼(Sarah Widmann) 디지털 및 미래기술 홍보 담당은 “완전히 바뀐 차체 설계로 ‘더 뉴 CLA’의 강성은 20% 이상 개선됐고, 이에 맞춰 탑재된 신기술들도 안락함과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차선을 이탈했을 때 운전자가 충격으로 감지할 정도로 경고성 진동을 크게 한 것도 의도적으로 안전성을 강조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위드먼은 MBUX의 한국어 지원 여부에 대해 “현재 내부 설정에 한국어가 있고, 음성지원은 한국 출시 시기에 맞춰 다듬어질 예정”이라며 “독일 현지에서 경험한 MBUX의 기능을 한국 사용자들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 작업을 거쳐 출시하는 CLA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컴팩트 4도어 쿠페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주목됐다. 미국 시장에 출시한 이후 75만여 대가 판매된 데 이어 한국에서도 많은 CLA가 팔렸기 때문이다.

마르코 에블러(Marco Ebler) 컴팩트카 제품 총괄은 “CLA의 체급과 지향점을 생각해보면 가족용에 최적화된 차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운을 떼며 “한국의 2030 싱글족이나 커플, 또는 스타일과 운전의 재미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뉴 CLA’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