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8800가구·8100가구 추진 뉴타운 사업장 줄줄이 속도전 아파트값 주간상승률 서울 1위 재건축 규제강화로 시장 열기가 재개발로 옮겨가면서 흑석 뉴타운과 노량진 뉴타운이 잇따라 사업 속도를 내고 있는 동작구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 뉴타운은 전체 11개 구역(해제지 포함) 가운데 규모기준 상위 3개 구역이 올해 주요 사업단계를 거치며 완성에 다가선다.
두번째로 규모가 큰 9구역은 지난 9일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 곳은 9만4641m²에 지하 7층~지상 최고 25층, 21개 동, 1536가구를 짓는 사업장이다. 흑석 뉴타운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고, 신축 가구의 절반인 750가구를 일반분양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GS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9구역과 바로 옆에 붙어있는 사업장을 수주했기 때문에 9구역을 차지할 경우 대형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
GS건설은 흑석 뉴타운 최대 규모인 3구역(1772가구)이 올해 말 분양을 시작한다. 4월 이주완료 및 철거개시가 목표다. 9구역과 남북으로 잇닿아 있는 지역으로 두 구역을 더하면 3300여 가구 규모가 된다. 롯데건설은 8구역에 짓는 롯데캐슬 에듀포레가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세번째 규모인 11구역(1457가구)은 서울에서 최초로 신탁방식으로 재개발을 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사업대행자로 선정돼 있다.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 중이며 이어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총 8800가구 규모 흑석 뉴타운의 뒤를 이어 8100가구 규모인 노량진 뉴타운도 각각의 사업장이 줄줄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1구역이 지난해 1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12월에는 세번째로 규모가 큰 3구역까지 조합을 설립하면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1구역은 1997가구, 3구역은 101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각각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곳은 노량진 뉴타운 내 두번째 규모(1499가구)인 6구역이다. GS건설과 SK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해 뒀으며,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거쳐 올해 내로 관리처분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SK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7구역(614가구) 역시 대형 평형을 소형으로 쪼개 일반분양가구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4구역과 8구역 등은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재개발 사업에 가속이 붙으면서 동작구 일대의 다른 아파트들도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동작구 아파트 매매가는 1주일새 0.84% 올라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