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이후 2주간 치과 방문율 평소 약 1.5배 - 소홀한 치아관리ㆍ새 학기 피로 등이 원인 - “병원 가서 충치ㆍ잇몸 질환 여부 확인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명절이 끝난 지 2주가량 지났지만 많은 사람이 명절 증후군으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각급 학교가 개학하면서 생활 리듬이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은 명절 음식 장만, 뒷처리 같은 가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남성은 명절 동안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발생하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이 같은 피로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심한 피로감과 스트레스는 치아에 악영향을 미친다. 명절 기간 동안 치아 관리를 잘 하지 못한 경우, 치아가 시리거나 치통 등의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명절 동안 섭취한 달고 끈적한 음식이 치아에 남아 충치나 치주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치아우식(충치), 치은염, 구내염, 보철물 재부착 등 다양한 이유로 치과를 내원한 환자가 하루 평균 9만1000명이다. 하지만 같은 해 설 연휴기간 그 이후 14일간 치과 진료를 받은 인원이 하루 평균 13만7000명으로 평소보다 1.4배 더 많은 치과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달고 기름진 명절 음식 탓…설 이후 2주간 치과 방문율 치솟는다

명절 음식 중에는 약과, 한과, 식혜처럼 달콤하고 끈적이는 음식이 유독 많다. 이처럼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끈적한 음식은 치아에 달라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아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도 한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시린 느낌이나 짜릿한 통증이 있다면 충치 때문인 경우가 많다.

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은 “명절 음식이 대부분 기름지고 달기 때문에 치아에 문제가 없던 사람도 충치가 생길 확률이 높기 때다”며 “명절이 2주 가량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병원을 방문해 치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휴 동안 음식을 끊임없이 먹고 칫솔질을 소홀히 하거나 건너뛴다면 치아에 치석이 발생할 수 있다. 치석은 잇몸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명절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지와 술자리도 많고, 과음 뒤 칫솔질하지 않고 그냥 잠자리에 드는 일도 다반사다. 이미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 같은 음주나 과로 등으로 인해 병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백 원장은 “명절 이후 갑자기 잇몸이 붓거나 치통이 발생하면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지만 반복적인 약 복용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다”며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지금이라도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치아 교정 중인 경우 섬세한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 연휴 동안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먹었다면 명절 이후 치과에 들러 교정 장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정 장치인 브라켓을 착용하고 음식을 잘못 먹었다가 자칫 브라켓이 떨어지거나 교정 와이어가 빠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직접 교정 장치를 끼우다 잘못되면 브라켓이 휘어지거나 교정 와이어가 잇몸을 찌를 수 있다.

백 원장은 “와이어가 잘못돼 불편함을 느낀다면 손톱깎이로 살짝 잘라낸 뒤 주말 등을 이용해 치과를 방문해 교정 장치를 다시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