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풀리면서 운동 시작하는 20~30대 많아 -요가ㆍ스트레칭 시 엉덩이 부위 아프면 의심 -좌식 대신 입식…정기적 가벼운 걷기도 효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노모(29ㆍ여) 씨는 날이 풀리는 봄철을 대비해 이달부터 요가를 시작했다. 겨우내 활동량이 줄어 체중도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운동을 하니 확실히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설 연휴 이후부터 주 2회에서 3-4회로 운동 횟수를 늘렸다. 그러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유난히 엉덩이와 골반 쪽 통증이 심했다. 오랜만에 운동해서 아프다고 하기에는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은 노 씨는 고관절 충돌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날이 풀리는 봄을 맞아 운동을 시작했거나, 시작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그런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요가 자세를 취하거나, 운동 전 스트레칭을 할 때 유난히 엉덩이 부위가 아프다면 고관절 충돌 증후군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뼈를 이어주는 관절이다. 몸에서 어깨 관절 다음으로 운동 범위가 큰 관절로, 걷거나 움직일 때 체중을 지탱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동탄시티병원의 박혁 원장은 “고관절에는 둥근 모양의 비구라는 뼈가 있다”며 “이 연결 부위에 충돌이 생겨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고관절 충돌 증후군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비구가 큰 경우나 과도한 고관절 사용으로 무리가 갔을 때 발병한다.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요가 자세나 스트레칭 동작을 할 때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양반 다리 자세를 할 때 아프다면 고관절 충돌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움직일 때 고관절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오래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에도 엉덩이와 허벅지 등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박 원장은 “특정 자세에 따라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운동이나 유연성 부족 등으로 여기고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고 계속 고관절을 사용하면 연골이 닳아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X선 또는 MRI(자기공명영상) 촬영로 진단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고관절 쪽의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를 통해 쉽게 호전이 가능하다. 박 원장은 “환자 상태에 따라 관절 강화ㆍ회복을 돕는 운동 치료나 자세 교정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며 “만약 증상이 심하고 통증이나 뻐근한 증상 등이 심해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고관절 내시경 수술 등 적극적 치료도 가능하다”고 했다.
지속적인 관절 사용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때문에 증상 완화를 위해 고관절에 무리가 덜 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나 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다리를 뒤틀거나 돌리는 움직임은 물론 양반 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좌식 대신 입식 생활을 하고, 고관절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수영이나 가벼운 걷기를 정기적으로 하고, 평소 큰 보폭으로 걷고, 계단을 오를 때는 두 칸씩 올라가면 고관절 주위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