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으로 화장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서양식으로 대체된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말 못하는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바로 치핵입니다.
치핵이란 일반적인 의미의 치질이라는 뜻으로 항문에 생기는 덩어리입니다. 항문 안쪽 1.5cm 쯤에 있는 치상선을 경계로 해서 위에서 시작한 것을 내치핵, 아래에서 시작한 것을 외치핵이라 부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내외치핵이 함께 있는 혼합치핵의 상태로 발견됩니다.
치핵의 증상은 처음에는 돌출 없이 출혈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 출혈 없이도 돌출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돌출된 덩어리는 초반에는 자연 환원되나 시간이 지날수록 환원이 안되고 통증을 동반하게 됩니다.
요즈음에는 통증을 경감시키면서 항문기능을 보존하는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개발돼서 환자에게 좋은 치료를 제공합니다. 치료는 보존적인 요법과 외과적 수술 혹은 보조술식으로 구분합니다. 보존적인 요법으로는 변완하제와 식이요법, 통증치료, 좌욕과 배변습관의 교정 등이 있으며 일시적인 호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개는 수술적 방법이 가장 좋은데 그 이유는 거의 재발이 없게끔 치핵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고, 치핵 이외의 다른 질환이 동반돼 있을 때 동시에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수술 이외의 보조술식으로 알타경화요법, 환상 고무결찰술, 항문수지확장법 등이 있고 외래에서도 시행 가능하지만,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아 수년 내에 재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움말 :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세진 교수>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