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 탑재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팔콘 헤비(Falcon Heavy)’가 테슬라 전기차를 싣고 발사에 성공했다.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팔콘 헤비 로켓은 6일 오후 3시 45분(미국 동부시간) 미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 39번 발사대에서 발진했다.
발사 후 약 2분 30초 후 1단 로켓에 장착된 2개의 추진체가 분리돼 다시 지구로 향했다.
팔콘 헤비는 민간 기업의 로켓 중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로켓”으로 평가된다.
1단 로켓의 높이는 230피트(약 70m)에 달하며, 27개의 엔진이 탑재돼 보잉 747 점보 제트 여객기 18대를 합쳐놓은 수준의 추진력을 발휘했다.
팔콘 헤비는 14만1000파운드(약 64t)의 하중을 싣고 지구 궤도를 벗어난 위성으로 기록됐다.
이 로켓은 머스크의 계획대로 테슬라의 체리 빛깔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싣고 우주로 날아올랐다. 로드스터의 운전석에는 우주복을 착용한 마네킹 ‘스타맨’이 앉았으며, 영상 카메라 3대도 함께 실렸다.
앞서 머스크는 “우리 전기차를 달을 넘어 화성까지 쏘아올리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이날 로켓 발사는 당초 오후 1시 30분으로 예정됐으나 예상치 못한 바람이 불면서 2시간여 연기된 뒤 이뤄졌다.
스페이스X가 사용한 39번 A 발사대는 인류의 달 탐사를 상징하는 아폴로 11호를 쏘아올린 것과 같은 것이다. 팔콘 헤비의 발사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찾아온 수천 명의 관중은 로켓이 하늘로 솟아오르자 일제히 환호했다.
외신은 이번 로켓 발사를 ‘머스크의 대담한 도전’으로 평가했다.
CNN은 “스페이스X가 또 한 번 해냈다”고 평했다.
AP통신은 “스페이스X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로켓 발사 성공으로 지구 궤도 밖으로 14만파운드, 화성까지 4만파운드의 중량을 로켓에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미 국방부의 중량급 안보위성 탑재와 민간의 통신위성 탑재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