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츠 올해 누적 판매대수 6만대 돌파…7만대 ‘신기록’ 가능성 - 디젤 불신으로 가솔린, 5년만에 역전…일본차도 덩달아 인기 - 중ㆍ대형SUV 인기…포드 익스플로러 베스트셀링카 8위 랭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아우디폭스바겐 공백기에도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2017년을 한 달여 남겨두고 발표된 수입차 업체들의 금년도 판매실적 성적표는 부진의 기미는커녕 외려 큰 폭으로 성장한 모양새였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쾌속 질주, 일본차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여기에 중ㆍ대형 SUV의 인기까지 더해지며 포드와 볼보, 캐딜락도 미소지었다. ▶디젤게이트에도 독일車 이상 無…벤츠ㆍBMW ‘질주’=아우디폭스바겐을 판매 중지까지 몰고 갔던 ‘디젤 논란’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잊을만 하면 불거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와 BMW 등 독일차 양대산맥은 흔들림 없이 수입차 시장을 견인,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 내 수입차의 점유율을 16.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같은 달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한 비중은 14.5%였다.
벤츠와 BMW의 판매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부쩍 증가했다. 특히 벤츠의 성장세가 눈부셨다.
지난 1월 금년도 판매 목표를 6만대로 잡았던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의 인기를 앞세워 올해 1~11월 총 6만4902대를 판매, 수입차 역사상 처음으로 누적 판매대수 6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판매량이 6296대, 열흘 간의 긴 추석 연휴로 판매가 부진했던 10월달 판매량이 4539대임을 감안하면, 업계에선 벤츠가 오는 12월까지 누적대수 7만대의 역사를 쓰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벤츠 E클래스도 올 11월까지 3만1109대가 판매돼, 수입차 최초로 단일 차종 판매 연 3만대의 기록을 세웠다.
비록 벤츠를 넘어서겠단 목표는 달성치 못했지만 BMW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9% 판매량이 증가하며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을 4%포인트 가량 끌어 올렸다. 지난해 1~11월 BMW는 총 4만2625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 20.78%를 기록했지만, 올 1~11월에는 5만2817대를 판매해 점유율도 24.84%로 늘었다.
▶디젤 지고 가솔린 뜨고…일본차도 날아=올해에는 아우디폭스바겐발 디젤게이트로 디젤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며 지난 7월 연료별 수입차 신규등록대수 집계 결과 가솔린차가 디젤차를 역전하는 현상도 빚어졌다. 당시 가솔린차는 7888대로 전체 신규 등록차량의 44.7%, 디젤차는 7744대로 43.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가솔린차가 디젤차에 점유율 역전을 허용한 이래 5년만의 일이었다. 이후에도 가솔린 우세 국면이 쭉 이어져, 지난달 등록대수 역시 가솔린차가 1만602대, 디젤차가 9226대로 가솔린 판매량이 더 많았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차 브랜드들도 덩달아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토요타코리아는 1~11월 1만66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8294대)보다 28.5%, 렉서스는 1만129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의 성장세를 보였다. 혼다도 9733대를 판매하며 58.2%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렉서스 ES300h의 경우 올해 1~11월 6936대가 판매되며 BMW 520d에 이은 올해의 베스트셀링카 2위가 확실시 되고 있다.
▶국산차는 ‘소형SUV’, 수입은 ‘중ㆍ대형SUV’=올 한 해 국산차 시장에선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연비를 앞세운 소형SUV 간 각축전이 치열했다면 수입차 시장에선 중ㆍ대형SUV 간 점유율 다툼이 두드러졌다.
세단 일색인 1~11월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 10위권 안에 포드 익스플로러가 507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BMW 520 xDrive(4735대)와 혼다 어코드(4498대)를 누르고 8위에 오른 것이 단적인 예다. 특히 포드 익스플로러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지난 6월 월간 기준 최고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닛산 패스파인더 등이 가세하며 하반기 수입 대형SUV 시장의 경쟁엔 더욱 불이 붙었다.
중형SUV도 인기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중형SUV GLE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3430대가 팔렸고, 볼보 XC60은 사전 계약 공지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계약건수가 1000건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레인지로버 벨라와 더불어 지난달 BMW 중형SUV X3까지 출시되며 수입 중형SUV 시장도 혼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