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삼총사 B1B, B-52, B-2 배치 -유사시 핵추진 항공모함 기항도 가능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이틀 연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동원해 포위사격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괌은 초강대국 미국의 세계 패권전략의 한축을 담당하는 핵심 전략기지다.
중국과 치열한 동북아 패권경쟁을 벌이고, 북한의 잇단 도발에 압박으로 맞서고 있는 미국에게는 본토에서 중국, 북한 방향으로 뻗어있는 전초기지이자 전략 허브이기도 하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도발시 무력시위 차원에서 한반도로 전개하는 전략폭격기 B-1B가 출격하는 곳도 괌 기지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예고하면서 “미국의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 발진기지인 괌도를 예의주시하며 제압ㆍ견제를 위한 의미 있는 실제적 행동을 반드시 취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고 밝힌 까닭이다.
괌에는 미군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아프라 해군기지가 자리하고 있다.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B-1B와 함께 미군의 ‘전략폭격기 삼총사’로 불리는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가 배치돼 있으며 유사시 모두 한반도 전개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최근 빈번하게 한반도에 출격하는 B-1B는 2000파운드(약 900kg)급 합동정밀직격탄(JDAM) 24발이나 500파운드(약 226kg)급 비유도 재래식 폭탄 84발을 적해할 수 있다. 핵탄두 탑재 공대지 정밀유도폭탄도 20여발 탑재할 수 있다.
앤더슨 기지에는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F-15, F/A-18 전투기가 전개돼 있다.
또 아프라 해군기지에는 남중국해와 한반도 인근 해역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핵추진 잠수함이 머물고 있다. 일시적으로 핵추진 항공모함 기항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북한은 과거에도 “도발의 본거지 괌을 아예 지구상에서 없애버리고 말 것”이라고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괌에는 현재 6000여명의 미군을 비롯해 16만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괌은 경북 성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이전 미 본토 밖으로는 유일하게 사드가 실전배치된 곳이기도 했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 예고 이후 조지 차퍼로 괌 국토안보고문은 “괌은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사드로 보호받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이 사드 방어층을 뚫을 가능성은 0.0001퍼센트”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일 미군기지도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증원의 관문이 되는 곳이다. 주일미군 전력의 70%에 달하는 오키나와의 경우 미 태평양 공군에서 가장 큰 비행장을 갖고 있는 가데나(嘉手納) 기지와 제3해병 원정군이 주둔하는 후텐마(普天間) 기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유사시 이들 기지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은 한시간이면 한반도에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