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ㆍ배두헌 기자]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주요 그룹 연말 인사 단행 후 ‘재계의 별’이라 불리는 임원들 차로 사용되는 등 법인차 시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각 그룹들이 승진한 임원들에게 신형 그랜저를 제공하는 것처럼 법인차 수요가 늘면서 신형 그랜저 법인 고객 비중은 4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상무보 승진자 75명에게 2400㏄급의 신형 그랜저 혹은 K7을, 상무 승진자 36명에게 3000㏄급의 신형 그랜저를 제공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상무 승진자에게 4000만원 이하 기준으로 그랜저, K7, SM7, 알페온 중에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SK 상무 승진자들이 최신차인 신형 그랜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100명의 상무 승진자들이 구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중에서 택하도록 했다. 단 구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고를 경우 내년 상반기 출시될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교체해주기로 해 향후 신형 그랜저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재계 연말 인사 시즌을 타고 신형 그랜저 법인 수요가 늘면서 그랜저의 법인 고객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 출시 이후 법인고객 비중이 5%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현대차 측도 기업들 연말 임원승진 등으로 인한 신규 법인고객 수요를 신형 그랜저가 크게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2016년형 그랜저(HG)의 개인 대 법인고객 비율은 67.7% 대 32.3% 수준이었으나, 2017형 신형 그랜저 법인고객 비율은 5.3%포인트 늘어나 37.6%까지 올라왔다. 삼성그룹 등 주요 기업들의 인사가 남아 있어 향후 신형 그랜저 법인고객 비중은 40%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고객 중에서는 기존 현대차 고객의 재구매 비중이 10%포인트 가까이 올라갔다. 지난해 그랜저 고객분석 결과 이전 차종이 현대차 모델이었던 고객이 재구매했던 비중은 54% 정도였지만, 이번 신형 그랜저의 경우 재구매 고객 비중이 63.7%로 9.7%포인트 증가했다.
재구매 고객들이 주로 보유했던 모델은 그랜저(HG)와 싼타페가 약 10% 정도였고, 그 뒤로 NF쏘나타, 아반떼(MD) 순으로 나타났다.
법인고객 증가, 개인고객의 재구매 비율 상승 등의 요인이 따르면서 신형 그랜저는 준대형 세단 최초로 월간 판매 1만5000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달 26일 기준 신형 그랜저 판매량은 1만3000대 정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특수와 통상 월말에 계약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1만5000대까지 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현대차 내부에서도 예측하고 있다.
신형 그랜저가 월간 판매량 1만5000대를 돌파하면 2014년 4월 쏘나타 1만5392대 이후 32개월 만에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앞서 신형 그랜저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5973대, 전체 기간동안 2만7491대를 기록하며 현대차 사전계약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