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2일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임식을 하려다 취소했다.

총리실 측은 이날 “오후 1시 황교안 총리 이임식을 한다”고 발표했다가 다시 “이임식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임식 취소 배경과 관련해 ‘총리 공백 사태를 고려한거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도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황교안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이임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황총리 1시 예정 이임식 다시 취소…배경은? “총리 공백사태 우려”

황 총리는 지난해 6월 18일 취임한 지 504일 만의 퇴임이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참여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한 소식이 알려지자 바로 이임식을 갖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총리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총리 공식일정을 충실히 소화했다. 그러나 전날인 1일 이미 2일 오후 일정을 취소하는 등 청와대로부터 새 총리 임명과 관련해 사전 통보를 받았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신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았는데도 기존 총리가 이임식을 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로 인해 신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처리되기 전까지 총리 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신임 총리 내정자가 내정자 신분으로 내각을 이끌고 가기에는 제한되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를 놓고 야당은 물론, 일부 여권에서마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새 총리 인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태다.

총리 부재 시 총리 직무를 대행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임종룡 신임 내정자로 교체될 예정이어서 자칫하면 식물 대통령에 이어 식물 내각 사태마저 초래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최순실 게이트로 발이 묶인 대통령에 이어 총리, 경제부총리 등 국가 수뇌부가 정치권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될 뻔한 것이다. 경제부총리 다음 서열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이날 청와대는 총리, 경제부총리, 안전처 장관 등 3명의 내정 사실을 긴급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