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1~9월 국내 2만137대 등록…9월 수입차 4위
중국 브랜드 점유율 7.22%…일본 7.21% 첫 추월
현대차·기아 9월 中합산 판매 9000대…전년比 39% 감소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BYD가 올해 들어 국내에서 2만대 넘게 팔리며 중국산 승용차 등록의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 브랜드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일본을 넘어섰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월 합산 판매량이 올해 처음 1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의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만137대로 집계됐다. 지난 9월에는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판매 4위에 올랐다.
판매를 이끈 것은 전기차다. 전기 해치백 ‘돌핀’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7’이 각각 7000대 이상 판매됐다. 돌핀은 2450만원부터, 씨라이언7은 4490만~539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BYD는 전기차에 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최근 ‘씨라이언 6 DM-i’를 국내에 출시하고 TV 광고 등 마케팅도 확대했다.
BYD의 판매 증가와 함께 중국산 승용차의 존재감도 커졌다. 올해 1~9월 중국 브랜드 승용차의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만186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입차 등록 비중에서 중국은 7.22%를 차지해 일본의 7.21%를 근소하게 앞섰다.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중국 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이달 중형 전기 SUV ‘7X’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입했다. 샤오펑과 체리자동차 역시 국내 법인을 설립했으며 샤오펑은 한국 사업 담당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자국 내 자동차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승용차 소매판매량은 161만8000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28% 감소했다.
같은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판매 감소폭은 더 컸다. 하나증권이 CPCA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9월 중국 소매판매량은 약 4000대로 전년 동월보다 47% 줄었고, 기아는 약 5000대로 31% 감소했다.
두 회사의 합산 판매량은 약 9000대로 1년 전보다 39% 줄어 올해 처음 1만대 선 아래로 내려갔다. 합산 시장점유율은 0.6%에 그쳤다. 중국 승용차 시장 전체 판매 감소율보다 현대차·기아의 감소폭이 11%포인트 컸다.
현대차·기아는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합산 1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판매가 크게 줄었다.
현지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전기차도 아직 판매 확대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는 지난해 10~12월 1216대가 판매됐지만 올해 1~9월 판매량은 251대에 머물렀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중국 전략 모델 ‘아이오닉 V’는 지난달 55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신차 20종을 투입하고 연간 판매량을 5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올해 중국의 총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1850만대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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