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축적한 대형 연구시설 해체 우려, 국가 건설기술 R&D 차질 경고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연구시설 이전에만 1조 3000억원 들고 40년간 축적한 연구개발 인프라가 훼손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앞두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노동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노조는 30일 성명을 내고 “대형 실증시험시설을 중심으로 구축된 건설기술 연구인프라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방이전은 국가 R&D 경쟁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방이전 대상 제외를 촉구했다.
노조는 정부가 연내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건설연의 이전 여부가 검토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건설기술 R&D는 대형 실증시험을 통해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이를 국가 표준과 기준으로 확립하는 분야다. 따라서 대규모 시험시설의 안정적인 운영과 연구 연속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막대한 이전 비용을 문제 삼았다.
노조에 따르면 건설연 본원 시험시설을 비롯해 경기 연천 사회간접자본(SOC) 실증센터, 화성 화재안전센터 등 대형 연구시설을 이전하는 데 약 1조3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기존 시설을 해체하면서 발생하는 매몰비용과 연구인력 이동에 따른 비용, 연구개발 중단에 따른 손실까지 고려하면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대형 실증시설을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설 재구축 기간 국가 건설기술 R&D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 북부 연구거점 기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건설연은 연천 SOC 실증센터 등을 통해 경기 북부 지역의 건설기술 연구와 실증을 수행하고 있다. 노조는 연구시설 이전으로 이 같은 기능이 약화될 경우 평화특구 추진 등 관련 국정과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과기정통부는 연구현장의 목소리와 연구개발 인프라의 특수성을 지방이전을 추진하는 정부기관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무리한 이전 결정이 내려지지 않도록 책임 있는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연의 대형 실증 인프라는 국가 안전과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연구원이 본연의 국가적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방이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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